콘텐츠 제작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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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자의 자세
  • 허인성 교도
  • 승인 2020.01.15 16:32
  • 호수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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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교화다 14

 

필자가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온 경험을 살려 ‘콘텐츠 제작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재미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재미있어야 한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내 부모님 세대는 그것이 부족했다. 덕분에 아직 40대인 내 인생의 대부분도 그런 재미를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재미를 추구하면 뭔가 불성실한 사람처럼 여겨졌고, 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취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 안에 잠재돼 있던 욕구는 끊임없이 살아있었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서예반을 시작으로 대학 서예동아리 활동에도 열심이었으며, 심지어 현재까지 동문전시회에 출품을 하는 등 계속해서 서예를 즐기고 있다. 또한 20여 년 전 태극권을 접하고는 수련의 끈을 놓지 않다가 10여 년 전부터는 수차례 중국에도 다녀오고, 초입 수련인 지도도 하면서 태극권 수련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자유로운 생각 여행 마인드맵 모델링>이라는 책을 쓸 정도로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인터넷에 ‘야사와 만화로 배우는 인공지능’이라는 웹툰을 연재하며 그토록 그리고 싶어하던 그림을 그리며 즐겁게 살고 있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행위이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어떠한가. 채워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행복을 준다. 재미있는 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방해하거나 못하게 하더라도 계속 한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것을 초월하게 한다. 또한 재미가 있으면 몰입하게 된다. 몰입하면 뭘 해도 힘들지 않다. 그 몰입을 경험해야 무엇이든 이룰 수가 있다.

유익

재미만 추구하면 위험하다. 인간이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런 것은 오래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공부는 안 하고 유튜브만 보고 있으면 통제가 들어가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추구하는 것은 좋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재미있다고 남에게 해가 되는 것을 추구하면 안된다. 우리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많은 은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은혜에 보은하지 않으면 배은의 결과를 받게 된다. 이것은 어느 한 사람에게 받게 되는 결과가 아니기에 유의해야 한다.

그럼 어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좋을까. 바로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것을 추구하면 된다. 내 주변에 도움이 되고, 이 사회에 유익한 것을 한다는데 방해할 사람은 없다. 내가 추구한 재미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고,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재미는 오래 추구할 수 있다.

보람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남들이 동감하고, 성원까지 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거기에 금전적 보상이나 명예까지 주어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외부의 평가가 없어도 슬퍼할 것이 없다. 내 스스로 경험과 지식이 쌓였다. 시행착오와 실패가 나를 키운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 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 있을까.

누구나 좋아하지 않는 일, 재미없는 일은 시켜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억지로 해서 무엇이 이뤄질 것인가. 그러니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도록 하자. 그리고 이왕에 재미를 추구할 것이라면 나만 좋은 것보다는 남도 함께 좋을 수 있는 것을 추구하도록 하자. 그것이 보은하는 길이다.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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