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송탄(雪中送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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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송탄(雪中送炭)
  • 손승조 교도
  • 승인 2020.03.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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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온 나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단에서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일사분란하게 확산방지와 구호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교당에서도 재가출가의 합심으로 어려운 난국을 이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는 교단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책을 강구하고 시행해 나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봉공회를 통해 노숙인 쉼터 도시락 지원, 마스크와 손세정제 지원, 김치 지원, 대구에서 소방공무원 대상 밥차 지원 등 대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보은행을 몸소 실천하는 것으로써 사회적으로 원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설중송탄(雪中送炭)이라는 말이 있다. 눈 속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다는 뜻으로, 이는 곧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엄청나게 긴요한 도움의 손길을 말한다. 특히 종교가에서는 사회의 변화를 항상 주시하고 있다가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는 서슴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남들의 눈길이 닿기가 쉽지 않은 낮고 어려운 곳(노숙인, 저소득계층, 장애인 등)일수록 더 빠르고 더 많은 눈길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스브스뉴스에 의하면, 대구에서 자가격리된 중증 장애인의 경우 활동지원사가 없이는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화장실을 혼자서 기어서 가야 하고, 정부에서 쌀과 부식을 지원받고도 움직이지 못해 식사 해결이 어려운 2주간의 생활은 생존마저 위협받는 재난의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왕에 하는 일이면 우선 이러한 큰 어려움에 처한 이들 계층에 더 먼저, 더 많은 손길을 뻗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눈을 더 크게 뜨고 세상을 더 깊이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현 상황이 끝난 후 대책위원회 자체 평가 회의를 통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으며 계속 응원하고 지지를 보낸다.

 

3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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