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단장, 공도자숭배의 교육실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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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단장, 공도자숭배의 교육실천장
  • 한울안신문
  • 승인 2020.04.07 23:48
  • 호수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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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넘나들며 가르침을 준 감산 고문기 원정사의 장례
좌산 이광정 상사가 일생을 공도사업에 무아봉공에 힘쓴 고 감산 고문기 원정사의 종재식에 참석해 분향 헌배했다. 

    추모영상제공=서울교구사무국

[한울안신문=강법진] 교단의 역사가 깊어질수록 재가출가를 막론하고 법훈자에 오른 선진이 많이 배출됐다. 서울교구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지난해 말 가타원 박정의행 대호법과 올해 감산 고문기 원정사의 장례의식을 집례했다.

교단장은 유공인이 열반하면 중앙총부 또는 해당 교구(교당)에서 법의 정한 바에 따라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일체 장의행사를 진행한다. 장례절차는 열반식, 발인식, 입장식, 재 등의 절차를 거치며 모든 장의 행사에 공가의 상주가 사가의 상주에 앞서며, 고사 축원문 등도 교중의 명분을 주로 한다. 교단의 공도자를 공도의 예법으로 기리기 위함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유연교당과 평소 고인의 은덕을 입은 교단 내외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던 감산 고문기 원정사의 열반부터 종재에 이르기까지의 장례의식은 가신 뒤에도 많은 가르침을 준 49일이었다. 외동딸 고영심(강남교당) 교도는 “아버지는 본래 선근종사를 타고 났다. 공도사업도 많이 했지만 친가는 물론 처가까지 다 내 가족처럼 알뜰히 챙겼다. 누구에게나 상 없이 베풀고, 회사 직원들도 한 가족처럼 대했다. 특히 타자녀 교육과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을 좋아해서 다 같이 잘살자고 했다”면서 “49일 천도재를 지내며 하나도 부족함이 없이 다해 드렸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매주 재 때마다 고사와 추모담을 해주고, 설법과 독경으로 축원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재주로서의 소감도 전했다.

이번 원불교 교단장을 서울교구와 유관교당인 정릉교당, 대치·압구정교당, 강남교당이 함께 치르면서 성숙한 원불교 장례문화를 몇 가지 짚어 본다.

첫째, 재가교도로서 정식출가위에 올라 열반에 들 때, 해당 교구와 교당이 연합해 교단의 장례의식에 따라 49일간 천도의식을 행하면 그 정성이 쉬지 않을뿐더러 그 공덕을 지역사회에 두루 알리는 계기가 된다. 이는 가족교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

둘째, 원근친소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힘닿는 데로 공익에 힘쓴 공도자를 위해 7.7천도재 때마다 고사 또는 추모담을 하면 연고 없는 사람들도 열반인의 평소 수행과 주위에 베푼 자비행을 본받는 계기가 되고 인연을 맺게 된다.

셋째, 평생 교단을 위해 덕을 베푼 공도자가 열반할 때에는 법훈 묘역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여 그 공덕을 높이 받들면 그 고귀한 뜻을 자녀손들이 본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열반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지만 인과를 아는 사람에게는 지친 몸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원회상에 몸 받아 올 수 있는 ‘생사문(生死門)’임을 알아 종재식에는 평소 열반인이 좋아했던 법문이나 성가, 추억을 담은 영상을 대중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장례문화다.

다섯째, 코로나19 사태로 안타깝게 종재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 생방송으로 소식을 전하니 많은 사람들이 천도축원의 마음을 합할 수 있었다. 이는 열반인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보은의 길이기도 했다.

 

4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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