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준비하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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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준비하는 콘텐츠
  • 허인성 교도
  • 승인 2020.04.2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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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교화다 17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접촉을 피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이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 속에는 항상 감사하기가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혼자서 준비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 내공을 단련하여 나의 관심사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책을 볼 수도 있고, TED, MOOC, Edwith를 통해 수준 높은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도 있다. 갑자기 많아진 혼자 보내야만 하는 시간을 알차게 쓰도록 하자. 경전 법규 연습하기도 꼭 챙기자. 배운 것을 익히기 위해서 훈련을 해야 한다. 염불, 좌선도 게을리하지 말자. 특히 좌선의 경우 지금처럼 좋은 기회가 어디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급하지 않던 중요한 일도 챙길 기회이다. 나의 꿈과 서원을 잘 정리해보자. 중요하게 여겼던 것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 의두, 성리, 강연준비, 정기일기, 상시일기도 챙기도록 하자. 또 인생을 정리할 시간도 갖자. 특히 불요불급한 물건에 대해서는 버리고, 나누도록 하자.

사회적 거리를 두라 하더라도 가족과는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모처럼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이 기회를 살려 가족의 소중함을 잘 가꾸어 보자. 배우자나 아이와 더 깊이 대화를 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자. 말 꼬투리를 잡지 말고, 서로 살려주는 언어로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자. 그동안 소홀했던 배우자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 것도 파악하고, 좋아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을 같이 세워주자.

좋아하지 않지만 꼭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는 피하지 않도록 도와주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나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임을 깨닫도록 하자. 어떻게 하면 결과가 좋게 할 수 있는지 사리연구를 해야 한다.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좋은 생각을 갖는 것과,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가족의 역사나 부모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근현대사를 설명해주자. 그러면서 이 사회가 어떻게 발전하여 왔는지를 알게 해주자.

자기주도가 되도록 동기를 부여하여 자력을 갖추도록 도와주자. 사소한 것으로부터 불붙는 화를 진정시킬 수 있도록 멈살돌 - 멈추고 살피고 돌아보는 방법도 가르쳐주자. 일원의 진리가 사은으로 나타나는 원리를 쉬운 말로 설명해주자. 이 세계가 공존공영하는 것이 동포보은이고, 그래야 나도 잘 살 수 있음을 알게 해주자. 이 지구가 얼마나 우리 인간으로 인해서 신음을 앓아왔는지도 깨닫게 해주자.

이렇게 혼자서, 가족과 함께 준비하는 콘텐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이 속에서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내 스스로가 주인공이고, 내 자신이 콘텐츠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자. 이미 보고 배운 것, 해본 것 중에 좋은 것은 나누고, 알리자.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작게 시작해보자. 시작이 어려우면 준비라도 해보자. 그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4월 16일자  온라인특별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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