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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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현석 교무
  • 승인 2020.06.16 21:26
  • 호수 11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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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원불교56

Q : 원불교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조항은 뭔가요?

종교마다 ‘하지 말라’는 조목들이 있는데, 원불교는 계문이라고 합니다. 불교는 오계, 십계, 오백계 등이 있고, 기독교는 십계명, 산상수훈 등이 있죠. 대부분 종교는 왜 하지 말라는 조목을 정해 놓을까요? 그건 바로 죄업을 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죄업을 짓는 것은 몰라서 짓는 것도 많죠. 또 세상은 혼자가 아닌 수많은 인연이 함께 살아가잖아요. 그래서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혼자만 생활한다면 자행 자지하여도 별 관계가 없을지 모르나 세상은 모든 법망(法網)이 정연히 벌여 있고 일반 사회가 고루 보고 있나니, 불의의 행동을 자행한다면 어느 곳을 향하여 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이 세상에 나서면 일동 일정을 조심하여 엷은 얼음 밟는 것같이 하여야 인도에 탈선됨이 없을 것이며, 그러므로 공부인에게 계율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하노라’라고 셨습니다. 결국 계문은 우리의 삶을 죄업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길입니다.

원불교의 계문은 총 30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 여기에는 원불교만의 특징이 숨겨져 있습니다. 원불교의 계문은 3단계로, 처음 원불교에 입문하면 보통급 다음 특신급, 그 다음 법마상전급으로 각각 10개씩의 계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30계문을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은 다음 단계로, 바로 ‘심계’라고 하는 스스로 계문을 정하고 지키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 30계문을 충실히 이행한 사람이라면 이제는 적어도 법과 마, 정의와 불의를 충분히 구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는 단계인 거죠.

참 놀라운 것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생활 태도와 방식은 변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계문을 30계로 압축하고 그 이후에는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조항으로 계문을 정하고 지키는 것. 이건 굉장히 융통성이 있고 자력 있는 공부법이죠. 그래서 이 ‘심계’는 원불교 교리의 독창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하! 원불교문현석 교무휴무
아하! 원불교
문현석 교무
휴무

 

6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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