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종교계 간담회…모든 차별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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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종교계 간담회…모든 차별에 반대한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7.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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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정의당 찾아 차별금지법 제정 발의에 힘보태
원불교, 가톨릭, 개신교, 불교 경전의 뜻 따르겠다
원불교를 비롯해 가톨릭·개신교·불교 종교인들은 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의당을 찾아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며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원불교를 비롯해 가톨릭·개신교·불교 종교인들은 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의당을 찾아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며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9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정의당이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입법 추진할 수 있게 종교계의 힘을 모아달라고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사회 차별과 불평등, 복지 사각지대가 양산되면서 양극화가 심해졌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뜻을 밝혔다.

원불교를 비롯해 가톨릭·개신교·불교 종단 종교인들은 7월 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의당을 방문해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라고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일부 종교계에서 반대하는 것도 성현의 가르침과는 위배 되는 것이며 교계 전체의 뜻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원불교인권위원회 민성효 교무(중곡교당)는 “원불교에서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적(恩的) 관계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생명은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신앙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은 차별한 사람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수자나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자는 것이다. 차별금지법이 반드시 제정돼서 소외계층이나 소수자, 약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지지의 뜻을 보냈다. 또한 정의당에게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기본 이념을 더욱 강조하여 일각에서 특정 사안을 부각시켜 반대하는 여론을 불식시켜야 한다. 그런 전략을 잘 세워달라”고 제안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최형묵 목사는 “‘개신교=차별금지법 반대’가 등식화돼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믿고 있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하는 개신교들도 있으니 어렵지만 끝까지 소리를 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위원장인 혜찬 스님은 미국 조지플로이드 사건을 예로 들며 차별이 가져온 비극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혜찬 스님은 “해마다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하는데 그때마다 ‘차별 없는 세상 모두가 부처님’이라는 주제로 경축한다. 차별금지법은 사회적 합의가 아니라 정의적 합의”라고 역설했다. 가톨릭 수원교구 이중교 신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차별도 반대한다. 그 누구도 타인의 배려와 공동선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가톨릭과 온 사회가 힘을 기울여 차별금지법이 발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인간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종교는 인간에 대산 사랑과 자비와 은혜를 실천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에 같이 힘을 합쳐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차별금지법을 성사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대표발의자 장혜영 의원은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종교계가 한목소리를 내주니 감동이다”고 끝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대표 발의가 끝나고 정의당과 종교인들은 각 종교별 가르침 안에서의 차별금지에 대한 조항을 얘기하며 협력하고 연대할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원불교인권위 강현욱 교무와 본사 강법진 편집장도 함께했다.

원불교를 비롯해 가톨릭·개신교·불교 종교인들은 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의당을 찾아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며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뜻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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