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공하고 싶게 만드는 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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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공하고 싶게 만드는 교당
  • 한덕천 서울교구장
  • 승인 2020.08.04 12:03
  • 호수 11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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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_좋은 교당 만들기7

교당은 여러 가지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체득하는 곳이라는 근원적 역할을 부여받았다.

교당은 개교의 동기를 구현하기 위해서 설립됐고 그 역할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 교도는 그에 대한 믿음으로 원불교에 귀의하여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받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당은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적공 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운용해야 할 것이다.

내게는 잊혀지지 않는, 그러면서 과제를 줬던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은 오랫동안 이웃 종교에서 신앙했었고, 그는 몇몇 친구와 함께 정기적으로 오랫동안 적공하다가 우연한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문하게 됐다. 부부가 신입교도훈련도 열심히 했고, 교당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전>을 보고 감탄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적공하면서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환희심도 냈다. 누구보다도 교법에 대한 이해가 빨랐고, 원불교 교리의 우수성에 공감하면서 찬탄하며 교당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면담을 요청해왔다. “그동안 교당을 다니면서 원불교 교법의 우수성을 알게 됐고, 교당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기뻤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이후로 교당 출입을 중지하고자 합니다. 이유는 친구들을 만나보니 친구들은 열심히 적공하고 있던데, 원불교에서는 그런 적공을 하기가 어려워 친구들과 함께 적공하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원불교는 교법은 좋지만, 교법대로 적공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이대로 계속 원불교에 있으면 제가 친구들에게서 낙오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인연이 있다.

그 인연으로 인해 적공하고 싶은 교당을 어떻게 만들까 늘 화두가 걸렸다. 신타원 김혜성 종사께서 “가지고 갈 것은 적공 보따리”라고 하셨듯이, 적공 없이 교법을 체득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법위향상을 위한 중요한 해이다. 적공으로 법력을 향상하고, 적공하는 교당환경을 만들어 속깊은 공부인이 많아지면 교화는 그 가운에 이뤄질 것이다.

 

8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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