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있는 신앙·수행이 준 삶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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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있는 신앙·수행이 준 삶의 행복
  • 김민수 교도
  • 승인 2020.08.11 11:07
  • 호수 11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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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의 인연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원불교에 다녔다. 교법에 대한 감사함보다는 익숙함으로 교당에 다니며,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주기에 따라 열심히 다니다가 또 자연스레 멀어졌다가 하는 그런 평범한 학생 교도였다. 그러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행운처럼 접하게 된 원불교 동아리와 원불교대학생연합회의 인연으로 원불교를 열심히 다니게 됐다.

한양대학교원불교대학생교우회(이하 한원회)는 졸업한 선배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 그리고 든든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끈끈한 인연으로 활동했다. 한원회 친구들과의 뒷풀이나 MT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김도장 교무님(현 소촌교당)이 전해주는 현실에 비춘 교리 해석과 회화 시간이 참 좋았다. 원불교가 현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현실 속에 있는 법이구나,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구나 하며 점점 적극적으로 공부할 마음이 생겼다.

20대 초반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니 주로 대학선방, 여름 농활과 같이 정기훈련에 무게를 둔 신앙생활을 했다. 또래 대학생 교우들과 단전주선을 하며 교리 공부를 하는 대학선방과 낮에는 영산성지 정관평(논)에서 피를 뽑고 밤에는 삼밭재에 올라 밤새 <대종경>을 합독하며 기도하는 여름 농활의 활동 하나하나는 나를 감동시켰다. 신앙심은 점점 깊어지고 그때부터 슬슬 일명 원불교 광신도가 되기 시작한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기훈련을 중심으로 마음을 다잡고 힘을 키우며 한 학기 한 학기 사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 이것만이 대종사의 말씀 따라 공부하는 길인 줄 알았다.

그러다 다행히도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교화단인 ‘행아웃 교화단’ 활동을 시작하며, 고원국 교무님 이하 지도교무님들로부터 수행만큼이나 신앙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다. 교무님들은 수행의 의미를 정기훈련에서 상시훈련 위주로 바꿀 수 있게 지도해 주었다. 상시훈련 방법으로 매주 교화단회에서 유무념 대조한 공부이야기를 서로 회화로 나누다 보니 상시에 마음을 더욱 챙기게 됐다. 전산종법사께서 상시훈련을 강조해 주는 것을 듣고 요즘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나도 신앙과 수행을 균형 있게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우리 청년 교우들도 교당에 와서 교무님의 법문만 듣는 데 만족하지 말고, 현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대종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해 보며 지도교무님에게 문답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

이처럼 나는 신앙과 수행을 균형 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목표를 하나 이뤘다.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돼 스위스에 있는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 연구원으로 가는 기회를 얻었다. 교법에 비추어보면, 단순히 내가 열심히 해서 얻은 기회도 아니고 우연히 나에게 돌아온 기회도 아니란 것을 안다. 나는 프로그램에 선정되기 위해 필요한 연구 실적을 열심히 쌓았고, 법신불 사은 전에 조석으로 기도도 올렸다. 그만큼 간절함이 있었기에 이 결과가 더욱 감사하다. 파견 기간 동안 성실히 임해서 이 은혜를 교단과 사회에 보은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어디에서든 공부표준을 놓치 않는 성실한 마음공부인으로 살겠다.
 

김민수한강교당 교도원불교청년회 부회장행아웃교화단
김민수
한강교당 교도
원불교청년회 부회장
행아웃교화단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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