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문답감정] 주차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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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 주차 경계
  • 김관진 교무
  • 승인 2020.09.01 15:16
  • 호수 1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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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문답감정11

일기기재

지난해 주말, 교도정기훈련과 춤 테라피 단체 수련원 이용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춤 명상팀이 주말까지 4일간 수련원을 이용하기로 해서 교도훈련과 장소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그리고 명상팀에게는 토요일 주차는 수련원 출입구 쪽으로 주차할 것을 하루 전에 미리 요청했다.

토요일 오전에 야외 청소를 하고 있는데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온다. 수련원 입구가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오길래 차를 세울까 하다가 혹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인가 하고 멈칫하고 있는 찰나에 이미 그 사람은 주차를 마쳤다. 가까이 가서 어디서 왔는지 물으니 춤 명상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

오늘 훈련이 겹친 상황을 설명하고 나중에 차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주차하도록 안내를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큰소리를 치며 “왜 주차하기 전에 말해 주지 않았냐”고 화를 내며 문을 쾅 닫고 신경질적으로 차를 이동시킨다.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상황을 되돌려 보았다. 분명 나는 친절하게 안내를 했고, 주차하기 전에 차를 세워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잘못이긴 하나 그렇다고 큰소리로 화를 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이 몹시 상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경계임을 알아 멈추어 가만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문답감정

첫째, 어제 내가 분명히 응용의 형세를 보아 미리 공지했는데, 그 사람은 왜 차를 안으로 몰고 오는가 하는 질책이 있고 그것을 지키지 않은 상대에게 왜 화를 내느냐며 법대로 행한 나의 법상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둘째, 내가 청소하고 있으니 교무인 나를 청소하는 사람으로 알고 무시하는가 하는 마음이 일어나 ‘나를 뭘로 보고’ 하는 아상이 일어났음을 알아차린다. 더구나 ‘교무에게 그렇게 화를 내다니’ 교무라는 자존심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셋째, 그 사람으로 인하여 춤 테라피를 하는 전체 사람이 밉게 보이고 다음에는 이 팀은 수련원을 이용하지 못하게 해야겠다며, 왜 명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난하는 마음도 덩달아 일어났다.

넷째, 내 마음의 심지 ‘일원상’을 돌리고 살피고 보니 올라오는 화가 가라앉고 상대방이 화를 낸 이유와 마음이 보였다.

그 사람은 어제 일정에 참석하지 않아 공지를 못 들었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프로그램이 이미 진행돼 마음이 급하니, 주차를 안내하는 사람의 행색이나 직책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본인이 지각했다는 마음에 급해서 화의 원인을 불러왔구나. 화를 내는 상대로 인해 내 스스로 분별하고 내 입장과 자존심을 세우며 시나리오를 쓸 뻔했구나. 다시 내 심지로 돌아와 내가 스스로 고요해지니 스스로 밝아져 자타를 떠나 전체가 보이고 상황이 보인다.

경계를 당해 먼저 멈추고 온전해야 대소유무로 생각이 열리고 중도에 맞는 취사를 하게 되고 원망이 스스로 사라지는 공부를 하게 됨을 확인한다.

경계로 공부심을 챙겨서 내 심지를 돌리니 경계가 새롭게 다가오고, 경계로 인해 정신세력을 확장하고 죄업을 짓지 않는 공부길을 알게 됐다.

 

마음공부 문답감정김관진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마음공부 문답감정
김관진 교무
봉도청소년수련원 원장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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