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공현장1] 재해재난현장에 먼저 달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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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공현장1] 재해재난현장에 먼저 달려가다
  • 강명권 교무
  • 승인 2020.09.15 13:38
  • 호수 11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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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봉공회 강명권 교무

8월 5일 장마라기보다는 폭우가 쉬지 않고 내렸다. 충북 지역에 폭우로 인한 재난 지역이 생겼으나 비가 그치지 않아 현장에 가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지역으로 폭우가 옮겨갔다. 경기도 이천 산양저수지가 붕괴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는 움직여야 했다. 세계봉공재단 이혜진 교무, 원불교봉공회 차영기 교무와 함께 여주와 이천, 안성을 다녀왔다. 출발하면서 중앙자원봉사센터에 연락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실무자의 연락처를 받았다.

여주에 가면서 실무자와 통화를 하니 전날 밤까지는 강물이 불어나 200여 미터가 되는 강둑을 넘을 만큼 물이 불어났었는데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물이 줄어들어 피해가 경미하다고 했다. 안 와도 된다는 말에 이천으로 차를 돌렸다. 인터넷으로 이천 산양저수지 재난 현장을 보며 얼마나 심할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도착해 보니, 저수지의 물은 온 데 간 데 없고, 산에서 많은 물들이 쉼 없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터져버린 저수지 물은 계속 마을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인데도 마을에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오가며 곳곳에 흘러 들어온 부유물과 부서진 가구, 물품들을 바쁘게 치우고 있었다. 마을 외곽에서만 현장 사진들을 찍어도 둑이 터져서 내려오는 물살에 마을 사람들의 놀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천 이재민대피소를 거쳐서 안성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는 죽산초등학교 체육관에 찾아가보니 이재민들과 시청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었다.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실무자랑 통화해 안성지역에 수해복구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날 밤, 11시경에 지난해 고성 산불 현장을 함께 도왔던 KT희망나눔재단 팀장이 밤에 철원으로 밥차가 오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안 그래도 다음날 철원을 가려고 했는데 그쪽은 바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새벽에 출발하려던 계획을 조금 앞당겼다. 출발하기 전 KT 서울팀장에게 연락을 했더니 철원군청에서 들어오지 말라고 연락받았다며 우리도 그냥 현장 다녀오라고 해서 준비팀 없이 철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떠난 지 1시간이 넘은 8시30분경 KT희망나눔본부에서 철원군청에서 다시 요청하기를 철원으로 올 수 있냐고 물었단다. 그런데 KT와 통화하기 전에 안성자원봉사센터랑 연락이 돼 안성시청뿐만 아니라 여기에 오려고 한 다른 팀에게도 다 이야기되었으니 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KT측에는 미안하지만 안성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KT희망나눔본부에서 이번 활동에도 사업비 지원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철원으로 향하는 중에 전날에 재해 상황을 카톡으로 전했던 박오진 교도님(강남교당, 서울교구 교의회의장)과 통화를 하게 됐다. 박 의장님은 “맨날 강 교무님께서 현장을 가는 것도 좋지만, 교화하려면 지역에서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에 있는 교구와 교당에서 이런 재난의 현장이 있을 때 어려운 지역민을 살핀다면 교화에 도움이 될 것인데,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번 수해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구호물품 구입비와 활동비를 필요한 만큼 지원할 테니 교구와 교당에서 먼저 현장을 파악하고 지역사회에 나눔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며 사업비 지원을 약속했다.

9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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