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정착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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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정착기] 가족
  • 아메드
  • 승인 2020.09.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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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정착기8
우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 2명과 여동생이 1명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 2명과 여동생이 1명 있습니다. 저는 첫째이며 동생들은 다들 두 살 터울입니다.

우리 막둥이 여동생은 지금 대학생입니다. 아버지는 현재 60대 초반이고, 대부분의 다른 가정들처럼 엄한 편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 개구쟁이였는데, 사고를 치고 말을 듣지 않을 때 아버지에게 많이 혼난 기억이 납니다. 남동생들은 아마도 아버지에게 혼난 기억이 많을 겁니다. 

둘째 동생과 저는 아직도 대화를 할 때 둘이서 사고치고 아버지에게 혼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착한 아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독실한 종교인으로서 술, 담배도 전혀 안 하는 아주 보수적인 분입니다. 어머니는 마음이 무척 여리신 분입니다. 한국말로 ‘천상’ 여자이며, 가정주부입니다. 아직도 어머니가 부엌에서 음식을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가끔 아침엔 어머니가 만든 치즈 냄새가 그립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 저와 둘째 동생인 아나스와 항상 사고를 치고 다녀서 어머니와 아버지께 혼난 기억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드는 의문점은 셋째 동생인 아크람은 아들 중 막내라서 그런지 같이 사고를 쳐도 혼난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도 저와 둘째 동생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셋째 동생인 아크람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 부모님은 아주 많이 다를 것입니다.

둘째 동생인 아나스는 저보다 1년 먼저 한국에 왔고,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같이 사고를 친 기억이 많아서 그런지 아나스는 동생이라는 느낌보다는 친구 같은 느낌이 큽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나스를 보고서는 저보다 형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외모가 아닌 행동으로 보면 저도 가끔 아나스가 형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셋째 동생 아크람과 막내 여동생 사나는 현재 부모님과 터키에 거주하고 있으며, 두 동생 다 터키 국적을 딴 상태입니다. 아크람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애교가 많은 아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지금도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엄마를 안고 통화를 합니다. 둘째 동생 아나스는 아크람이 맞지 않고 자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주 이쁜 막내 여동생 사나는 막내이다 보니 부모님보다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아직도 사나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사나는 기특하게도 현재 법학과 대학생이며, 베이킹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 도우며 공부도 열심히하는 아주 착한 동생이며 딸입니다.

저와 아나스는 가족과 2014년 마지막으로 만나고 그다음 만나지 못했습니다. 영상통화는 자주하지만,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전엔 시리아 국적이라 못 갔고, 현재 대한민국으로 귀화가 된 상태이지만 코로나에 가로막혀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바로 가족을 만나려 가려고 합니다. 

아메드
천주교제주교구 나오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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