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교당 봉불 1주년] 한 그루 큰 나무 같은 지역사회 마음공부 도량 되길
상태바
[한강교당 봉불 1주년] 한 그루 큰 나무 같은 지역사회 마음공부 도량 되길
  • 김원술
  • 승인 2020.09.30 0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교구청·한강교당 봉불 1주년의 희망 ②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서울교구청 지하1층에 위치한 한강교당 대각전.

 

반포와 남서울, 그리고 방배교당 일부 교도들이 한강교당(원기102년)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 지난해 9월 21일 이곳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 새 법도량을 마련하고 봉불식을 가졌다. 그 역사적인 날을 기념한 지 벌써 1년이다.

서울교구는 새로 부임한 한덕천 서울교구장의 ‘동행, 재가출가가 함께하는 활불공동체’를 향후 3년의 교화 비전으로 삼고 한강교당을 수반지교당으로 선정해 다양하고 새로운 교화 모델을 선도·확산해 가고자 노력했다. 이제 거룩한 봉불 1주년을 맞아 우리 한강교당이 가졌던 비전을 돌아보고 한강교당이 어떻게 하면 서울교구 교화, 나아가 수도권 교화에 모델교당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를 다시 고민해 본다.

한강교당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키즈룸), 청소년 법회·소모임이 가능한 청소년실, 선실, 카페, 교도 자체훈련이 가능한 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물리적 공간만 놓고 보더라도 미래교화의 요람이라 자부할 만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반으로 한강교당은 인근 지역주민들을 위한 선방을 연다든지, 법회 식순을 과감히 개선하여 교도들이 법회에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든지, 지역 청소년교화를 위해 과감한 지원을 서슴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지향적인 교화를 열어가고자 하는 교구의 교화정책 방향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늘 같은 인연끼리만 보아왔던 법회가 1년 사이 새로운 도반이 오가면서 법회 인원이 점차 늘어가는 모습으로 바뀐 것은 매우 즐거운 변화 중 하나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한강교당 유튜브 설교영상 시청자 수가 많게는 천 명이 넘고, 보통은 수백 명에 이르고 있으니, 대면으로 이뤄지는 일요법회 출석수 80명과 비교해 보더라도 큰 변화다. 이는 교무와 교도들의 노력과 합심으로 이뤄낸 성과라 하겠다.

그러나 아직 교구나 교단에서 한강교당에 거는 기대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한편으론 이렇게 훌륭한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서 아직도 이 정도의 교화밖에 실현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교화를 더 활성화할 수 있는지, 한강교당 교도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꿈을 꾼다.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수 있으나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에서다.

봉불 1주년을 맞아 우리 한강교당의 꿈을 대종사께서 우리 회상 최초의 건물 ‘구간도실’을 지으시고 그 상량에 쓰신 글귀를 떠올리며 그려본다. 사원기일원 직춘추법려 송수만목여춘립 계합천봉세우명(梭圓機日月 織春秋法呂 松收萬木餘春立 溪合千峰細雨鳴).

우리 한강교당이 한 그루 큰 나무가 되어 지역주민들에게 마음공부 도량이 되고, 교도들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귀담아 동행하는 활불공동체가 되기를 염원한다.

한강교당 김원술 교도
한강교당 김원술 교도

10월 9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