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교당 봉불 1주년] 마르지 않는 샘물, 한강교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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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교당 봉불 1주년] 마르지 않는 샘물, 한강교당 기대
  • 이덕우
  • 승인 2020.09.30 02:22
  • 호수 11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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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청·한강교당 봉불 1주년의 희망 ②
한강교당은 나에게 무엇인가?
한강교당은 맑은 샘물 같은 곳이다.
-이덕우-

 

행복한 활불공동체 -영성 맑히는 샘물/ 은혜와 감사의 어울림/ 매력 넘치는 문화/ 청소년과 함께하는 미래-는 서울교구 수반지 교당으로서 한강교당이 지향하는 목표다.

한강교당은 나에게 무엇인가? 한강교당은 맑은 샘물 같은 곳이다. 맑게 솟아나는 샘물이 흙탕물을 맑혀 주듯, 바쁜 세상살이에 흐트러진 마음을 가라앉혀 온전히 정리해 주는 곳이다. 맑은 마음에서 밝은 지혜가 나오니,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교당에 들어선다. 승강기로 빨리 올라가기보다 한 층이라도 계단을 이용해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차분하게 법회에 임하는 마음 준비를 한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하 소태산기념관)이 완성되고, 한강교당 봉불식을 올린 지 1년이다. 봉불식에 즈음하여 웅장한 건물과 잘 정리된 교당, 흑석동 일대의 새롭게 변화하는 주거 환경을 보고 교도들은 한강교당이 서울 교화, 원불교 문화 창달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의 전신인 원불교 서울회관은 새 시대가 요구하는 각종 교화활동이나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장으로는 너무 부족하여 아쉬움이 컸다. 그러던 차에 원불교100년기념성업 숙원사업으로 소태산기념관이 완성됨으로써 서울 교화, 원불교 문화 창달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원불교의 교단적 행사나 서울교구 종교행사, 나아가 재가단체들의 대내외적 활동, 교도들의 소모임이나 동호회 활동 등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여기서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는 교구 내 각 교당에 전파되어 교화가 활성화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교구와 한강교당은 새로운 교화계획을 세웠고, 이런 계획들이 시도되고 실험되면서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야 했다. 그러나 원기105년은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많은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됐고 계획의 대부분이 유보됐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설과 환경에 적응하면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 교화 활동과 관련하여 시설물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구체화돼 가고 있으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소태산기념관과 한강교당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 쓰임이 활발하지 못해 고민도 있다. 서울교구청과 한강교당이 자리한 종교동 옥상이나 소규모 회의실을 중앙대학교 대학생 동아리 활동 장소로 대여할 수도 있고, 나아가 환경적으로 한강변의 멋진 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한강교당은 지역사회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보안, 안전상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한강교당은 원칙적으로 지역사회에 개방돼야 한다. 종교 시설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되면 좋겠다.

특히 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들을 보살필 인적 물적 시설이나 조직도 강구돼야 한다.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하여 종교적 영성을 느끼고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으로 제공해야 한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그들을 적절히 안내, 유도할 수 있는 체계도 연구해야 한다. 모두의 교당, 열린 교당, 문화가 넘실대는 서울교구 수반지 교당으로서의 한강교당을 기대한다.

10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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