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사람이 다 실행할 수 있는 천하의 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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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사람이 다 실행할 수 있는 천하의 큰 도
  • 오민웅 교도
  • 승인 2020.11.25 19:18
  • 호수 1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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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오민웅원남교당 교도삼동볍률사무소
오민웅
원남교당 교도
삼동볍률사무소

올해 11살인 필자의 딸은 장래희망이 어릴 때는 화가가 되고 싶다더니 몇 년 전부터는 유튜버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딸의 다른 친구들도 다 유튜버가 되는 게 꿈이라고들 말한다 하니 과연 요즘 어린이들은 유튜브 시대에서 살아가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딸은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시키고 싶어서인지 유튜브 검색도 많이 하고 어떻게 유튜브 동영상을 편집하는지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실제로 휴대폰에 있는 여러 가지 사진들이나 동영상들을 편집해서는 필자에게 보여주면서 어떠냐고 의견을 물어보기도 한다. 처음에는 유튜브 편집을 잘 모르는 필자가 보기에도 딸의 편집 기술은 매우 낮은 수준의 동영상 편집이었는데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노력을 하더니 이젠 제법 봐줄만한 편집 기술이 늘어가고 있음을 보게 되면서 유튜브 편집을 어렵게만 느껴서 시도조차 해볼 생각을 내지 못한 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재의 원불교 교화가 정체된 원인에는 근본적으로 원불교 교법에 바탕한 마음공부를 제대로 실천하고 그 실효과를 내는 교화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고 본다. 그런데 원불교 교도들로부터 원불교 마음공부가 강연이나 유무념 체크, 일기 기재 등 다른 종교에 비해서 교도들에게 여러 가지 공부법을 실제로 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진다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제2교의품 제2장에서 “한 제자 여쭙기를 어떠한 것을 큰 도라 이르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천하 사람이 다 행할 수 있는 것은 천하의 큰 도요, 적은 수만 행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도라 이르나니, 그러므로 우리의 일원 종지와 사은 사요 삼학 팔조는 온 천하 사람이 다 알아야 하고 다 실행할 수 있으므로 천하의 큰 도가 되나니라”고 하셨다.

실제로 원불교 <정전>에 바탕한 마음공부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원불교 마음공부가 다른 종교들에 비해 교도들이 직접 실행해야 할 공부법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한다. 그러나 원불교 공부법들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과연 공부법 자체가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공부법이라 처음 시작하기가 조금 어려워 꾸준히 실행하지 않아서 어렵다고 말하는 것인지는 한번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 교법을 내시면서 일원 종지와 사은·사요·삼학·팔조는 온 천하 사람이 다 알아야 하고 다 실행할 수 있다고 천명하셨다. 온 천하 사람에는 남녀노소 유무식 선악귀천을 포함하여 누구나 다 알아야 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도들이 원불교 교법에 바탕한 마음공부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고 그 공부와 실천을 게을리 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교화현장에서도 교법공부를 너무 해석적으로만 가르치고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고 그 실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겠다.

11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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