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내 방이 ‘선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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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내 방이 ‘선방’이 된다
  • 김연주 기자
  • 승인 2021.02.23 15:28
  • 호수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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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부터 진행된 언택트 심야 선정진
익숙했던 공간이 나를 바라보는 공간으로

지난 해 코로나로 인해 취소됐던 34기 겨울 대학선방이 줌을 통해 2월 19일~21일 진행됐다. 이번 훈련에는 30여 명의 대학생과 청년들이 참여했으며, 회화, 명상, 일기, MBTI, 강연 등 입선인들이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타인과 소통하며 지도교무의 감정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30년간 ‘나를 찾는 마음공부, 나를 놓는 마음공부’라는 동일한 훈련주제로 이어져 온 대학 선방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행사이자 훈련이며, 성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바른 교법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온라인 훈련은 그동안 1주일간 진행해온 훈련을 3일로 단축해 좌선, 염불, 강연, 회화, 일기의 모든 과목을 축약해 놓았다. 원불교대학생연합회(이하 원대연) 안성오 교무는 “이번 훈련에는 대학 신입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참여 학생 30명 중 절반은 원불교를 모르는 학생이다. 이들이 최소한 마음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하려 한다. 또한 선방을 마치고 각 교우회, 교당으로 가서 유무념같은 상시훈련을 계속해 상시, 정기훈련이 반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집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나에게 익숙한 방이라는 공간을 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참여자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 마음 공부를 하고 싶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싶다, 좌선·명상이 뇌과학적으로 어떤 효능이 있는지 연구하고 싶다” 등 다양한 입선 동기를 밝혔다. 또한 각자의 MBTI,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돌아본 적이 있는지, 일상에서 다름을 느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의 주제를 갖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들은 지도교무의 지도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마음일기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배웠다.

강연을 통해 청년들은 ‘나의 서원은 무엇인가, 내 소중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참나는 무엇이며 지키고 활용하는 방법은, 마음공부를 어떻게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의 주제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교류하며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안암교당 전성욱 교무는 청년들에게 “내 생각으로 살 것인가, 교법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 선방에서 교류한 내용을 흥미 차원에서 끝내지 말고, 좋은 점을 받아들여 직접 실천해본다면 소중한 소득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해제식에서 “지인의 소개로 선방에 처음 참여했는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타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생이 된 후 마음공부에 소홀했는데 훈련이 끝나고 다시 정진하겠다” 등 다양한 감상담을 전했다.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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