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진행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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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진행하는 과정
  • 허인성 교도
  • 승인 2021.03.16 14:45
  • 호수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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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3
홈페이지 제작 사례 중심으로

전문가라면 이렇게 제시를 할 것이다.

먼저 구조를 파악하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력(시스템역량)을 갖추자.

각자가 나누어서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가 보여질 수 있도록 만들자.

개발자가 만드는 시간은 곧 돈이다.

그 시간을 줄여야 한다.

디지털은 현실이다. 대략 감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그 어려움을 들여다보자.

여느 단체나 자신의 활동이나 실적을 공유하기 위한 채널을 가지고 싶어한다. 홍보 채널로, 정보전달 채널로, 때로는 지식창고의 역할까지 떠올리면서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의견을 모은다. 실무자에게 홈페이지를 만들라는 숙제가 떨어진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는 실무자. 그리고 그것을 해야 하는 개발자. 이 둘의 간극은 생각보다 깊다. 홈페이지라니? 어떤 홈페이지? 어떻게 생긴? 어떤 목적의? 어떤 기능의?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적 여유는? 거기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 정도 책정했는가?

전문가는 이 시점에서 이렇게 조언할 것이다. 방향을 정하고, 작게 시작해야 한다. 이것은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할지 잘 모를 경우에는 필수다. 모든 것을 하려다 보면 아무것도 못한다. 제한된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드러난다.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씩 실행해간다.

앞에서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는 질문을 받은 개발자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물었다. 여기에 실무자는 알아서 해달라는 답을 했다. 사실 알아서 해달라는 말은 달리 해석하면 나는 잘 모르니 일단 만들어오면 그때 수정의견을 드리겠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상대방은 일을 두 번 하기 좋아할 리가 없다. 홈페이지의 경우를 보면 어떤 방향으로, 디자인은 어떻게, 메뉴 구성이나 글의 카테고리는 어떻게, 그 속에 들어갈 내용은 준비되었는지, 사진은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개발이 가능하다. 알아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전문가라면 이 시점에서 이렇게 조언할 것이다. 현재의 수준을 먼저 파악하고, 원하는 수준을 정해야 한다. 원하는 수준이 너무 높으면 기대값을 낮추든가, 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 나의 수준이 낮다면 그 수준을 높이든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나의 수준과 원하는 수준이 파악됐다면 그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방법은 무한히 많다. 그 이후에 그것을 실행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실무자는 개발자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으라고 하니 고민 끝에 평소에 흠모하던 특정 사이트와 똑같이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아. 이런 엄청난 요구사항이 어디 있단 말인가. 래미안 아파트랑 똑같은 아파트를 지어달라, 그랜저와 똑같은 차를 만들어달라, 갤럭시 스마트폰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달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 예시가 너무 무시무시했지만 엄청난 요구사항임을 드러내기 위한 예시였으니 양해 바란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속에는 엄청난 것들이 들어있다. 잘 되어 있는 홈페이지를 들여다보자. 그 구조가 얼마나 탄탄한지. 체계가 잘 잡혀 있고, 디자인이 부담스럽지 않으며, 글도 하나같이 기사처럼 깔끔하다. 카테고리 하나당 몇 사람이 붙어서 작업을 했을지 상상이 안 간다. 그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은 곧 조직(시스템)의 역량이다. 결국 조직의 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 홈페이지인 것이다.

전문가라면 이렇게 제시를 할 것이다. 먼저 구조를 파악하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력(시스템역량)을 갖추자. 각자가 나누어서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가 보여질 수 있도록 만들자. 시간은 곧 돈이다. 준비를 잘 할수록 비싼 비용 들어서 개발한 후에 실망하는 일이 적어진다. 개발자가 만드는 시간은 곧 돈이다. 그 시간을 줄여야 한다. 우리 일도 줄여야 한다.

허인성​​​​​​​정릉교당 교도
허인성​​​​​​​
​​​​​​​정릉교당 교도

3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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