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원불교시민단체 추모 기도회 개최
상태바
세월호 참사 7주기...원불교시민단체 추모 기도회 개최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4.16 15:54
  • 호수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광화문 세월호 추모기억공간 앞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세월호 참사 7주기가 되는 2021년 4월 16일 서울 하늘은 비가 내렸다. 원불교 추모 기도회에 참석한 기원인들은 우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도축원의 마음을 모았다. 김선명 교무가 추모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추모하며 4월 16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추모기억공간 앞에서는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원씨네)가 주괸하여 ‘원불교 추모 기도회’를 개최했다.

우중에도 기도회에 참석한 원씨네 재가출가 교도들은 법공의 노래, 분향 헌배, 설명기도, 성주 3편, 천도법문, 독경, 축원문, 추모의 말씀(김선명 교무), 추모의 노래(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천도축원을 발원했다.  

참가자들은 축원문을 통해 “304명의 생명이 떠나간 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그 날의 기억은 전 국민의 가슴에 커다란 멍울 하나씩을 안겼다. 하지만 그날 이후 7년간 외쳐왔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 순간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다음은 세월호 참사 7주기 희생자를 추모하며 올린 축원문 전문이다. 
 

추모인들은 우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희생자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염원하며 추모기도회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 희생자 축원문

원기 106년(2021년) 4월 16일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원불교 추모기도회에 모인 우리는 정심재계하옵고 삼가 축원문을 받들어 세월호 참사 희생 영령들과 희생자 가족 영령들, 그리고 희생자들의 유해를 수습하다 돌아가신 영령들의 완전한 해탈천도 발원을 올리나이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304명의 생명이 떠나간 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가슴에 차오릅니다. TV와 인터넷 그리고 현장에서 천천히 사라지는 배의 밑바닥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그날의 기억. 그렇게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가슴에 커다란 멍울 하나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고가 없는 타인조차 이러할진대 부지불식간에 차가운 물속에서 언제 올지 모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죽어 가야했던 당사자들의 고통과 그 모습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의 고통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결국 7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희생자들의 유가족 중에서도, 구조활동을 하던 이들 중에서도 안타까움 죽음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남은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민들은 고통을 가슴에 누르며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자신들과 같은 억울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끊임없이 외쳐왔습니다. 그러한 외침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촛불이 되었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은 행동이 되어 지난 7년간 대한민국을 조금씩 바꿔 나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이 모자랐던지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정부는 왜 그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으며, 그에 대한 책임자들 또한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저희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이하는 저희 모두는 세월호 참사 희생 영령들과 희생자 가족 영령들, 그리고 희생자들의 유해를 수습하다 돌아가신 영령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사오니 희생영령들의 영근에 혹 남아있는 어떠한 억울함과 원망이나 미움까지도 진여의 법력으로 다 녹여주시옵소서.

그리고 아직 바른 영로를 찾지 못한 영령들에게는 반야의 지혜와 광명으로 그 길을 인도하시어 속박은 멀리 떠나보내고, 해탈을 얻어서 바로 불토낙지에 돌아오게 하여 주시옵고, 세세생생에 도덕의 인연을 떠나지 아니하여 정법수행을 길이 정진하여 성불제중의 대과를 원만 성취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일심으로 축원하옵고 정성으로 사배 올리옵나이다.

4월 23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