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위주 교화종·교화위주 사업종·사업위주 기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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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위주 교화종·교화위주 사업종·사업위주 기술종
  • 허인성 교도
  • 승인 2021.04.18 02:18
  • 호수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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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4

 

교화할 수 있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사업도 그렇고, 기술은 말할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많은 것들 중에

필요한 것을 골라서 잘 꿰는 실력이다.

어떻게 잘 꿸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정보의 힘에 있다.

이것은 직무에 관한 구분이 아니다. 공부와 교화, 사업, 기술을 모두 잘하는 이는 없다. 각자 전문분야가 있다. 그러나 주가 중요하다고 공부에만 집중하거나 교화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주는 종이 있어 완성된다. 유의할 것이 있다. 기술은 그 가장 아래에 있다. 그렇다고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래에 있다는 말은 아니다.

교화할 수 있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사업도 그렇고, 기술은 말할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많은 것들 중에 필요한 것을 골라서 잘 꿰는 실력이다. 어떻게 잘 꿸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정보의 힘에 있다. 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는 실체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 실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설문조사도 하고, 관찰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때로는 평가도 해본다. 사람들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가에서는 특히 영성을 다루기 때문에 그런 접근법이 더욱 필요하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그것 때문이다.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가 있다. 그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런데 그런 접근은 비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쿠팡이나 알라딘에서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면 그와 연관된 물건이나 책이 추천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우리가 내 공부만 하려면 이런 것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좋은 법을 남과 나누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도록 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하려면 교도들의 관심이 무엇이고,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교도가 아닌 사람들의 생각을 읽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원을 쏟아부어야 하니 그것은 다음 단계에 할 일이라고 보자. 먼저 교도들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원불교 앱 중에 아주 유용한 앱이 원불교경전법문집, 원불교대사전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앱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그저 모바일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법문을 읽는지, 그 법문을 언제 읽는지, 어떤 용어를 찾아보는지, 그 설명이 충분한지 등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이 쉽지 않은데 집으로 치자면 다시 짓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러니 최초 설계를 잘해야 한다. 지나간 것은 그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니 탓할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접근을 새로 해야 한다.

그것이 그 앱뿐이던가. 각 단체의 홈페이지를 보자. 누가 얼마나 찾아오는지, 찾아오게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 노력은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많이 찾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정보를 통계 툴을 써서 알아봐야 한다. 한 번 봐서는 알 수 없고, 주기적으로 계속 통계정보를 수집해야 알 수 있다. 그럼 쓰면 되지 않는가 반문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약간의 지식이 필요한지라 먼저 배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파악한 정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일이다. 감으로, 상상력으로, 기분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면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의 의사결정 대부분은 그렇게 내려진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기술이 첨단과학이나 우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주변에 있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널려 있다. 지금부터라도 활용하도록 하자.

4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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