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설교 시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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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설교 시간의 재구성
  • 김상도 교도
  • 승인 2021.05.15 02:03
  • 호수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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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열리는 법회에는 설교 시간이 있다. 설교는 교무님들이 미리 연마와 준비를 하여 대중들에게 원불교의 교리 등을 설명하는 시간이다.

대중들은 설교를 듣고 원불교의 교리를 이해하고 삶의 지침을 삼기도 한다. 지난 일들을 설교의 내용에 비춰 보고 새 마음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설교는 종교인들에게 종교생활의 지침을 얻는 중요한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큰 역할을 하는 설교가 원불교 법회 시에 공식적인 식순으로 정해진 것은 원기52년(1967)이다. 초기 원불교 시대인 불법연구회에서는 대종사님과 제자들의 법의문답을 주로 했다가 차츰 선진들의 ‘경강 및 강연’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원기33년 원불교의 교명 선포가 있었고 법신불 일원상을 원불교의 본존으로 모신 시기에도 경강 및 강연으로 교리를 설명하고 공부했다.

이렇게 경강 및 강연을 한 것은 대중이 참가하는 법회에서 교리를 연구하여 발표하게 하고, 필요시에는 대종사께서 부연설명으로 해오를 얻을 수 있게 돕기 위함이라 추정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교당에서는 일반교도가 발표하는 경강 및 강연 시간이 줄어들고, 주로 교무의 설교(설법) 시간으로 법회가 이뤄지는 것 같다.

원불교의 교리를 체득하고 일원의 진리를 증득하기 위해선 경강 및 강연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고, 바쁘게 살아가는 교도들이 경강 및 강연을 준비하고 발표하기에는 여러모로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이에 준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게 설교 시간을 재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교정원이나 교구에서 매주 법회 주제를 연간 혹은 분기별로 제시하되 그 출처는 대종경, 각종 법문집의 법어로 하자. 그러면 교무와 교도들이 설교의 주제를 미리 연마할 수 있고, 연마 중에 생기는 의문점을 설교 시간에 법의 문답을 통해 경강 및 강연하는 것 같은 부수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또한 매주 교무들이 설교를 위해서 주제를 구상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 등을 준비하는 부담을 줄이고 순교·교화 시간을 늘릴 수 있어 교화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5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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