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데이터를 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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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데이터를 모을 것인가?
  • 허인성 교도
  • 승인 2021.06.12 01:19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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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6

 

누구나 ‘데이터’를 가지고 싶어 한다. 데이터를 모으면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데이터라고 다 같은 데이터가 아니다. 지금 당장 의미가 있는 데이터, 활용 가치가 높은 데이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데이터, 누락 되지 않은 데이터, 연속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거기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의사결정을 잘 내릴 수 있으며,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어떻게 데이터를 모을 것인지 파악하기 전에 어떤 데이터를 모을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우리가 낙원 세상에 살기 위해서는 대종사께서 밝혀 주신 신앙문과 수행문을 잘 닦아야 한다. 일원상의 진리를 데이터로 설명하고 사은 사요로서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주며, 삼학 팔조의 수행을 통해 수양·연구·취사의 삼대력이 날로 나아짐을 데이터로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러한 수행은 감정, 생각, 마음, 정신, 성품에 대한 영역으로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 묘하게 생겼다가 없어지는 마음을 측정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끊임없는 신앙·수행과 훈련원의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교도들이 서서히 진급하도록 해야 한다.

대신 교화와 사업에 관해서는 차원이 다르다. 여기는 실제로 결과가 나오는 영역이어서 데이터 확보가 신앙과 수행 영역보다 훨씬 수월하다. 대중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교화정책이나 활동의 효과가 어떠한지, 봉공 활동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사업의 효과는 어떠한지 측정하는 것이 결과로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관심을 자주 보이지 않았지만 조금만 투자해도 효과가 큰 분야이다.

교화 데이터를 생각해보자. 지금까지는 중앙에서 방향을 정하고, 각 교당의 교무들이 그 정책에 따라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것은 공급자 중심의 접근이다. 방향이 맞고, 옳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근기가 다른 수많은 교도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접근으로는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이제는 재가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교화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지, 어떻게 진행하면 좋겠는지, 더 나아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것도 1년에 두어 차례가 아니라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 그 방법도 쉽고 빠르게 하는 방법이어야 한다. 가볍게 수집하고, 빠르게 집계해서, 그 결과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사업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필요한 곳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그 사업에 필요한 일을 잘 정해서 그 일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사업 선정에 대한 기초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를 데이터로 결정해야 한다. 사업 수행에서도 이미 잘하고 있더라도 데이터로 그 효과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사업을 했다는 것만으로 일을 잘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수집해서 적합한 지표를 설정하고, 교화나 사업 실행을 하면서 해당 지표를 평가하여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자신의 생활만 참회할 것이 아니라 교화와 사업도 참회를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접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정성과 노력만 요구하면 열심히 하려는 분들이 지쳐 쓰러진다. 기술을 잘 활용해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에 더 집중하자. 데이터로 일을 해보자.

6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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