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회수 사태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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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회수 사태 종결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07.25 15:37
  • 호수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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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위단회 중앙단원 한덕천·오정도 선출
새 교정원장에 오우성 재정부원장 임명 동의
7월 13일~14일 열린 제248회 임시수위단회에서 단원들의 절부합절하는 모습.   (사진제공=원불교신문)

 

“이번 일은 모두 저의 책임입니다. 이번 일로 자퇴서를 제출한 동지들이 교역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잘 챙겨주고, 이번 일로 징계 처리는 없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전체 교역자를 다 품에 안고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는 수위단회 제도(단원 사퇴 등)와 의안 결의에 신중을 기할 수 있게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새 수위단회 중앙단원 선출·교정원장 임명

전산종법사는 7월 22일 제250회 임시수위단회를 통해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이하 새 전서) 전량 회수 및 폐기 사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위와 같이 밝혔다. 지난 5월 24일 실무부서인 교화훈련부(편수과)에서 새 전서의 오기와 편집오류에 대한 입장문이 나오고, 두 달여 동안 이어진 교서편수 과정상에서 나타난 절차상 위법성과 책임자 문책에 대한 대중의 요구가 최종 결론지어진 것과 다름없다.

같은 날 수위단원들은 제249회 임시수위단회(7.18)에서 결의한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책임에 따른 수위단원 사임계 제출 승인’의 건을 재심의해 철회했다. 대신 경전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수위단원 중 김성효·김경일 수위단원 중앙단원과 오도철 교정원장은 직위 해제했다. 이로써 당일 안건으로 상정된 새 수위단회 중앙단원에는 한덕천(서울교구장)·오정도(대구경북교구장) 단원이 선출됐고, 새 교정원장에는 오우성(교정원 재정부원장) 단원이 임명돼 동의를 받았다. 앞서 6월에는 수위단회 교서감수위원 전원 사퇴와 교화부원장 면직이 결의됐다.

 

원기106년 4월 발행한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에 적용된 교정내용을 신구대조표로 전체 통계낸 자료이다. 『원불교전서』개정증보판 교정원 임시실무팀이 자료제공했다. 원불교교서 개정 및 편정은 실무부서인 교화훈련부 편수과의 기초과정과 수위단회 교서감수위원회의 감수과정을 거쳐 수위단회에서 최종 결의한다. (위 통계는 문장, 글자 외 기호, 띄어쓰기까지 포함한 숫자다)

 

 

≫ 향후 『원불교전서』 발행 계획

제248회 임시수위단회(7.13~14)에서 새 전서에 대한 오류를 인정하고 전량 회수하기로 결의한 수위단원들은 향후 원불교교전(정전·대종경) 및 교서에 대한 편찬은 재가출가와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편찬하되, 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편찬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상설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원불교전서』 편찬·발행에 대한 논의는 제233회 임시수위단회(103.7.10)에서 결의한 ‘원불교 5종 교서 오·탈자 교정의 건’까지 전면취소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 교단 혁신에 대한 대중의 열망은?

새 전서 사태로 불거진 교단 혁신에 대한 대중의 열망은 책임 있는 교단과 수위단회 제도 개선 등 그간의 불합리·불평등한 병폐들을 들췄다. 특히 교단의 크고 작은 사태에 책임지지 않는 과거 전력은 지도인에 대한 불신과 교무직 사퇴라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대중의 열망이 향후 교헌개정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화합교단으로 교단 4대를 열어가자’라며 사퇴 의사를 거둔 전산종법사는 지난 23일 전무출신훈련에서 “수위단원 개별사퇴는 있을 수 없다. 총사퇴는 종법사까지 포함한다. 종법사를 다시 모시고 새로 선거해야 한다. 엄청난 교단의 파장이 있어서 함부로 할 수 없고 공의 절차를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 이런 수위단회 제도에 대해서도 법제화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새 전서 사태로 인해 두 달가량 교단의 재가출가 교도들은 적잖은 아픔을 겪었다. 실질적으로 수위단회는 이번 사태를 종결했다. 대신 [교단혁신 특별위원회]를 새로 선임한 수위단회 양 중앙과 총무법제 상임위원회가 중심이 돼 대중과 충분한 소통으로 구성 및 운영안을 만들어 차기 수위단회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사태 종결을 인정하지 않는 일각의 요구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책임교정과 화합교단으로 가기 위한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겠지만, 교단 4대를 여는 열쇠는 재가출가 교도의 마음을 모으고 소통과 다양성을 담보하는 일이 큰 과제로 보인다.
 

 

7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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