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무의 길] 몽땅 속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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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몽땅 속아라
  • 강동원 교무
  • 승인 2021.07.29 20:23
  • 호수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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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무의 길 11
강동현
칠성교당 교무

소태산 대종사는 평소 제자들에게 “나에게 한평생만 속아라. 참으로 좋은 일이 있으리라. 속으려면 몽땅 속아라” 하고 말했다. 무서운 말씀이다. 이 말씀을 반조해 본다. 고백건대 나 역시 몽땅 속은 적이 없다. 신성의 부족 때문이다. 그 결핍이 강렬할 땐 〈대종경〉 신성품 1장을 봉독한다. 항상 가슴을 저미는 구절이 있다. ‘독실한 신심이 있으면 그 법이 건네고 공을 이룰 것이요.’ 하지만 독실한 신심은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다. 교도의 ‘4종의무’를 실천하는 장병들 때문이다.

칠성교당에선 지난 7월 5일에 ‘제4회 교도의 4종의무 지키기’ 대회가 마무리됐다. 50일 동안 20명의 장병이 도전했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45일 이상 실천한 장병이 10명이다. 이 가운데 50일 작성이 5명, 49일 작성이 3명이다. 매일 1시간씩 SNS에 실천사항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한된 군 환경을 극복한 정성의 결과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실력이라 생각한다. 정산종사께서 ‘정성이 곧 실력’이라 하지 않았는가!

지도 수준은 보통급과 예비특신급으로 하고 있다. 특히 법회출석은 법규준수로, 입교연원은 연원지도로 확대했다. 법규준수는 4종의무 등록, 정기예회 참석, 계문준수를 다룬다. 입교연원에선 법의문답 및 감정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하여 장병들은 문답 감정을 높이 평가했다. 처음 참석한 장병들은 ‘공부의 방향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는 의견과 기존 장병은 ‘공부에 정체되는 느낌이 없었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문답 감정을 강화하니 반복 실천에서 오는 매너리즘을 경계하고, 상시훈련의 본질이 많이 살아났다. 문답감정은 마음공부의 무한동력이었다.

계문준수도 보통급 또는 특신급부터 본인 실정에 맞게 실천했다. 그 가운데 한 장병의 소감이 인상적이다. “계문준수를 통하여 중도를 잘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장병도 있다. 문답 감정 후 스스로 ‘솔성요론’을 실천했다. ‘솔성요론’을 다음 대회에 같이 반영해 달라는 건의 사항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많은 영감을 준 대회 소감문이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여 저 자신이 부처가 되고 제 주변 모두가 부처가 될 때까지 힘쓸 것을 맹세합니다.” 이 소감을 밝힌 장병은 입대 전 천주교 신자였고 군에서 원불교와 인연 된 새내기 교도이다. 성불제중이란 단어를 아느냐고 물어봤다. 모른다고 했다. 그런 소감을 하게 된 동기를 물어봤다. “믿음과 정성의 결과입니다.” 해맑은 웃음 속에 영롱한 눈빛은 깊은 울림을 줬다. 독실한 신심이 생각났다. 그리고 소태산 대종사의 “속으려면 몽땅 속아라”라는 말씀이 가슴 깊이 울렸다. 그 울림과 함께 5회 대회를 준비하며 진리 전에 두 손 모아 외쳐본다.

“몽땅 속아 보겠습니다.”


7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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