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화의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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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의 체계
  • 허인성 교도
  • 승인 2021.10.16 02:29
  • 호수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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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화9

 

디지털교화는 콘텐츠와 플랫폼, 그리고 데이터가 삼위일체가 되어 돌아가야 한다. 다양한 교화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잘 유통할 수 있게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 공간을 만들며, 그곳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여 다시 콘텐츠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일종의 시스템이므로 그 시스템에서 다뤄야 할 것은 콘텐츠를 통해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제 각 부문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플랫폼 전략이다. 플랫폼은 공급자와 소비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곳을 말한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가져갈 수 있어서 끊임없이 사람들이 모인다. 실세계에서는 정거장이나 시장이, 디지털세계에서는 소셜플랫폼이 그 역할을 한다. 이것의 강점은 언제든 연결할 수 있고 끊을 수도 있는 매우 느슨한 연결이라는 데 있다. 상대에게 내 생각을 꼭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플랫폼이라고 해서 다 똑같지는 않다. 실시간 소통이 강점인 카톡 단톡방에서 긴 글이나 호흡이 긴 이야기를 한다면 사람들이 불편할 것이다. 때로는 스팸을 올리거나 부적절한 게시를 하는 사람도 생긴다.

무료이기 때문에 광고를 보아야 하는 것도 귀찮다. 그나마 유익한 점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고,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이다. 또한,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관심을 가질 사람에게 나의 콘텐츠가 노출될 가능성이 올라간다. 즉, 플랫폼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접근을 해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적절히 취할 수 있다.

다음은 콘텐츠 전략이다. 사실 콘텐츠가 중심이다. 콘텐츠는 가치 그 자체이다. 여기에 실을 수 있는 소재는 다양한데 일원상의 진리, 인생의 요도에서부터 사회이슈에 대한 교법적 해석, 철학 문제, 수행의 방법, 봉공 및 모금 활동 등 제한이 없다. 콘텐츠의 형식도 다양하다. 글이나 사진, 그림, 동영상과 같은 형식 외에도 강연, 회화 프로그램 실시간 독경, 음성 법문, 팟캐스트, 웹툰, 공연, 뉴스, 설법 등 매주 있는 법회 속에서도 뽑아낼 수 있는 콘텐츠가 아주 많다. 청소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또 비교도까지 다양한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가 특별히 투자해야 하고, 인재도 많이 양성해야 할 분야이다. 교구나 교단에서 특정 금액을 만들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분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소셜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기도 하다. 꼭 콘텐츠 공모전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매주 법회 공고시간에 30초~1분 정도만

정기적으로 설문을 해보자.

질문도 3~4개 정도로 부담 없이 만들면

매주 수집한 데이터 속에 의미가 쌓인다.

데이터 관점에서 고민해보자.

데이터를 다룰 때는 개인정보를

매우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개인정보는 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전략을 살펴보자. 데이터는 형식이 정해진 데이터와 정해지지 않은 데이터로 나눌 수 있는데 세상에는 후자가 더 많다. 전자의 예로는 설문이나 시험, 퀴즈가 대표적인데 데이터 수집·분석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비정형 데이터는 출입기록이나 접속 로그, 참여횟수 등이 있는데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을 알아낼 기회가 있다. 지금 세상은 데이터를 가진 자가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어 모든 기업이 데이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우리도 조금만 노력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매주 법회 공고시간에 30초~1분 정도만 정기적으로 설문을 해보자. 질문도 3~4개 정도로 부담 없이 만들면 매주 수집한 데이터 속에 의미가 쌓인다. 데이터 관점에서 고민해보자. 데이터를 다룰 때는 개인정보를 매우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 개인정보는 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전략들은 교당이나 교구 차원에서도 고민해야 하지만 교단적으로 추진할 것들이 더 많다. 인재를 양성(교육)하고, 콘텐츠에 대해 투자(문화)를 해야 한다. 전체를 시스템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디지털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노력과 건전한 디지털 환경을 위해 디지털 윤리 교육도 같이 가져가야 한다.

10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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