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故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찾아 천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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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故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찾아 천도축원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10.28 10:33
  • 호수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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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종법사...북방정책으로 나라 위상 확립 공로 커
조문단, 오우성 교정원장·한덕천 서울교구장 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천도 축원을 올리는 원불교 조문단.
28일 오전 9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염원하며 원불교 조문단은 10월 28일 오전 9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아 천도축원을 올렸다.

조문단은 분향을 하며 열반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원불교 천도의식에 바탕해 한덕천 서울교구장이 성주 1편을 올리고, 오우성 교정원장이 종법사 법문을 대독했다.

전산종법사는 법문을 통해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현대정치사 입문 과정에서 범한 과오에 대해 깊은 책임과 용서를 구하는 유언을 하셨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가족들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듭해 오셨다”면서 그동안의 지친 심신을 잠시 쉬어 청정일념에 머물 것을 부촉했다.

또한 전산종법사는 재임 당시 88서울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남북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이끌며 남북통일의 기초와 기본을 다지고 북방정책으로 나라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확립시켜 국민에게 큰 긍지와 희망을 심어주었던 모습은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실현하고자 한 아름다운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날 조문단으로는 오우성 교정원장, 한덕천 서울교구장, 이관도 원음방송사장, 이공현 문화사회부장, 사영인 국제부장, 이도봉 대호법(여의도교당), 서울·여의·원남지구장, 김대선 원다문화센터장 등 재가출가 교도 15명이 함께했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향년 89세)은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오다가 10월 26일 서울대병원에서 끝내 병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1932년 12월 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면 서기였던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과 인사하는 원불교 조문단.
오우성 교정원장이 조문 후,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은 전산종법사 법문 전문이다. 

盧泰愚 前 大統領 靈前에

 

노태우 전 대통령 존영이시여!

가족들의 지극한 쾌유 염원에도 불구하고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오시다 이렇듯 열반에 드시니 전 교도와 국민의 큰 슬픔입니다. 삼가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현대정치사 입문 과정에서 범한 과오에 대해 깊은 책임과 용서를 구하는 유언을 하셨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가족들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듭해 오셨습니다.

제13대 대통령 재임 중 치러진 서울올림픽에서 “전쟁의 참화와 분단의 고통을 당해온 우리가 이제 화해와 평화의 횃불을 온 인류의 가슴속에 지폈다.”며 국민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 것처럼, 생애를 통해 인내와 용서와 화합의 길에 서서 우리의 반만년 역사를 새롭게 하며 민주화 건설에 불철주야 헌신하신 삶이셨습니다.

또한, 남북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이끄시며 남북통일의 기초와 기본을 다지고 북방정책으로 나라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확립시켜 국민에게 큰 긍지와 희망을 심어주시던 모습은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시대’를 이 땅에 평화롭게 실현하고자 봉사하신 나라사랑, 국민사랑의 대명사로 아름답게 기록될 것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존영이시여!

존영께서는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염원을 외치며 용서와 관용의 정신으로 위인달사의 위대한 삶을 유감없이 보이셨습니다.

이제 태어나면 가고, 가면 오는 진리의 섭리에 의하여 떠나시게 되었으니, 그동안 국사에 지치신 심신을 잠시 쉬고 쉬어서 청정일념에 머무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오시는 생애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이 되고 도덕의 부모국으로 우뚝 서도록 하시고, 나아가서 인류를 구원하는 큰 스승으로 오시기를 심축하면서 다음 법구로 영별의 슬픔을 달래고자 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존영이시여!

영천영지영보장생(永天永地永保長生)

만세멸도상독로(萬世滅度常獨露)

거래각도무궁화(去來覺道無窮花)

보보일체대성경(步步一切大聖經) 하소서

 

원기 106년 10월 27일

宗 法 師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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