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오늘 ‘더(The+) 안암교당’이 교화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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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The+) 안암교당’이 교화하는 법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1.11.23 03:28
  • 호수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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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와 교화 _ 안암교당
온라인 성북교당은 포털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온라인·청년교화에 ‘진심’인 교당이 있다. 원불교 청년교화의 메카 서울교구 안암교당(교무 박세훈·전성욱)이다. 오프라인 교당에서 진행된 모든 설교와 강의, 교화단회, 소소한 콘텐츠까지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자료를 축적해 온 안암교당은 이를 기본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또 하나의 교당 ‘온라인 성북교당’(7월 1일)을 이웃교당과 협업해 오픈했다.

서울 성북구라는 지역명을 살려 가까운 송천·돈암교당과 연계한 온라인 성북교당은 한 교당에 묶이지 않고 온라인 교도로 활동하고자 한 교도·비교도 누구나 회원(새 인연)이 될 수 있다. 지난 7월 1일 오픈과 동시에 회원 70여 명이 온라인 성북교당에 가입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은 15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30여 명의 교도가 매일 온라인 성북교당에 접속해 데일리 수행(좌선·염불) 정진 중이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교당 너머 교당에서 매일 자신의 신앙·수행을 점검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새로워지고 있는 이들에게 안암교당은 어떤 변화를 시도한 걸까.

온라인 성북교당은 데일리 수행을 통해 상시훈련 체질화를 꾀하고 있다. 


교당연합활동 지원사업 선정,
온라인 성북교당

서울교구 교화정책은 ‘동행’이다. 재가와 출가, 교구와 교당, 교당과 교당 등 함께할수록 시너지가 나는 교화를 지향한다. 안암교당은 지역 기반 온라인교당을 염원하며 성북구에 위치한 돈암·송천교당과 함께 ‘온라인 성북교당’을 개설했다.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 누구나 수시로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더 깊은 수행을 원하는 사람은 지역 교당으로 인도하는 온택트 교화방법이다. 서울교구 교당연합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2천4백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콘텐츠를 제작했다

온라인 성북교당의 핵심은 상시훈련 체질화다. 현재 200여 개의 영상콘텐츠 중 데일리 염불과 데일리 좌선은 30일 단위로 스스로 결제·해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학습관리시스템) 기능을 탑재해, 지도인이 공부인의 수행과정을 볼 수 있어서 문답감정(상담)에도 효과적이다. 자신의 수행과정과 결과를 데이터로 볼 수 있으니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다.

입교 10년차 안암교당 전진경(63) 교도는 요즘 데일리 좌선·염불 덕분에 하루하루가 편안하고 든든하다. 데일리 수행에 ‘진심’인 전 교도는 평소 바쁜 직장 일로 규칙적인 수행을 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빚처럼 남아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성북교당 데일리 좌선·염불을 접한 후부터는 매일 수행이 즐겁고, 마음의 빚도 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선, 밤에 잠자기 전에 선, 쉬는 시간이 있으면 염불하기 등, 휴대전화만 있으면 몇 번이고 따라 할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는 그는 자신이 염원했던 무시선·무처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기획부터 개발·관리까지 실질적인 책임을 맡아온 안암교당 박세훈 교무(현 수위단회사무처장 겸직)는 “온라인 성북교당은 새로운 형태의 신앙·수행·교화 플랫폼이다. 온라인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게 된다. 대종사의 상시훈련법은 비대면 시대에 맞는 탁월한 법이다. 온라인 성북교당을 많이 알리고 싶지만, 우선은 교도들과 시범 기간을 거쳐서 제대로 오픈하고 싶다. 아직은 비용이나 인력에 한계를 느끼지만,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성북교당은 돈암·송천·안암교당이 함께 기획했고, 콘텐츠 제작에는 소태산마음학교, 김동국(서울교구)·강신오(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박대성(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무, 안암교당 송종원·이준오 교도와 청년회 영상미디어부가 협력해 이뤄졌다.

데일리 선 시간에 좌선을 주도하는 이도심 교도.


속이 꽉 찬 교당, 젊음이 비결

지난 10월 교구 교정지도에서 안암교당은 교당 표준화 점검 진단 컨설팅 결과(교당 시설 및 환경, 교당 운영 및 관리, 지역사회와 홍보) 평균 83.48점을 받았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이다. 교당의 노후화된 시설 및 환경을 개선하면 부러울 게 없는 점수다. 일주일 꼬박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교당 법회와 공부모임이 이를 대변했다.

일요일은 일반·어린이·학생법회, 수요일은 수요 마음공부방, 토요일은 청년법회, 목요일은 고원회법회(고려대대학생회)가 열리고, 매일 아침에는 유튜브 생방송으로 함께 좌선하고, 매일 카카오톡 단톡방에서는 수양회 회원들이 상시훈련 점검을 한다. 이 외에도 매월 셋째주 일요일은 3040세대로 이뤄진 미인회에서 줌으로 만나 일기발표와 문답감정을 하고 각종 소모임과 선방, 명상반이 수시로 열린다. 거기에 최근에는 온라인 성북교당 안에서 교도들의 상시훈련을 단련시키고, 청년교화 모델교당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 ‘국제마음공부학사생’을 대상으로 한 마음공부 프로그램도 빠짐없이 진행 중이다.

청년·대학생 교화는 교도분포현황에서 드러난 것처럼 20~40대가 안암교당 전체교도의 61%를 차지할 만큼 활발하다. 전국에서 교도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교당이라 하겠다.
 

온라인 성북교당 추모관.


코로나 이후 교화

안암교당은 12월 26일 발간을 목표로 『안암교당 50년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청년 특성화교당으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 교화에 대한 목마름이 깊다. 결혼한 청년들의 일반법회 진급 프로그램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법회참여 방식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박 교무는 “설교 중심 법회에서 훈련 중심 법회로 변모해야 한다. 법회는 정기훈련하는 날이다. 그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듣는 법회(설교)에서 수행을 실습하고 공부한 것들을 나누는 체험형 법회로(선·염불·일기·회화·문답감정) 변화할 수 있게 교당환경개선도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모두에게 던져진 숙제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안암교당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원불교’가 되기 위해 오늘도 정진 중이다.

1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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