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잘 지어야 잘 받지요, 이것이 진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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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잘 지어야 잘 받지요, 이것이 진리예요”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1.12.07 13:23
  • 호수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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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원 박이순 대호법·구로교당
이타원 박이순 대호법·구로교당

 

개인이나 가족의 울을 넘어 끌림 없는 대공심으로 공부와 사업에 오로지 힘써서 지난 11월 6일, 교단으로부터 대호법 법훈을 받은 구로교당 이타원 박이순(80·理陀圓 朴理順) 대호법. 이타원 대호법은 항상 교당 유지비와 기도비를 미리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쓸 만큼 일원회상 공도 사업에 남다른 소신을 지켜온 공부인이다.

“사람들에겐 복 그릇이 있더군요. 내 것이 아니면 넘쳐버립니다. 욕심부리면 나가고, 좋은 곳에 사용하면 꼭 채워 주시지요.”

이러한 깨침을 얻은 후로 이타원 대호법은 희사할 곳이 생기면 빠지지 않고 재미있게 사업을 했다고 지난 일을 회상한다. 복 지을 기회를 주심에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3년 전 가지고 있는 건물을 처분하고 생긴 큰돈을 진리와 약속이라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교당에 희사했다.

“내 것이 어디 있나요? 모든 것이 진리 것이지요. 진리의 은혜 속에 이렇게 잘 살았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감사함이 몸에 배어 누구에게나 합장하는 대호법은 마음에 사사로움이 없어 하늘 기운과 하나가 돼 있었다.


내 인생의 절정은 봉공활동

이타원 대호법은 입교하여 교당 봉공회 총무로 교도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교당 살림을 책임지는 봉공회장을 15년간 역임하며, 구로교당의 명물인 된장과 청국장을 한 해에 20가마 이상 만들어서 판매까지 진두지휘했다. ‘지구와 세상을 살리기 위한 생활협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산종사의 뜻을 받들기 위해, 교단 생협의 물건을 열심히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판매하여 생협 이익금이 100만 원이 넘었다고 하니 그의 노력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이타원 대호법은 교당을 넘어 서울교구 봉공분과 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시립수락양로원 봉사의 총책임을 맡아, 오랜 시간 한 달에 두 번 요양원을 찾아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수해현장에 가서 일하고, 김치 담그기 봉사, 목욕봉사 등등 봉공활동으로 곳곳을 누빌 때가 내 인생의 최고 절정이었어요. 정말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나를 없애고 공익을 위해 성심성의껏 앞장섰으면서도 그는 ‘봉공 빼면 아무것도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이런 그의 모습은 너무도 천진스러워 사심이라곤 찾을 수가 없다.

47년간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면서도, 봉공현장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부군인 효산 김효성 교도의 적극적인 도움 덕이라며 반려자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그는 교당 단장을 30년 이상하며 교화발전에 앞장서기도 했다. 단원들에게 매주 3번씩 전화를 걸어 챙기다 보니, 신입교도가 들어오면 그의 단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그동안 내 일처럼 했던

봉공회 장부, 생협 장부, 단장 장부를

넘길 때 제일 속상했어요. 이제 교당 일을

할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군요.

아프며 많은 것을 내려놓았는데, 그동안 하던 습관이

있어서 아직도 교당 일을 하고 싶어 기웃거리게 돼요.”

적극적인 교구 활동

이타원 대호법은 60세까지는 교구 봉공분과에서 일했고, 61세부터 작년까지 서울보은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해외교화와 인재양성 등 곳곳에 후원하고 있다. 그의 적극적인 활동 덕에 구로교당 교도 25명이 서울보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갑종거진출진단(삼삼회) 회원으로 28년째 활동하며 각종 교단 내외의 사업에 즐겁게 앞장서고 있는 교단의 주인이다.


아픔도 은혜다

교당과 교구에서 공부인의 표준이 된 이타원 대호법은 7년 전, 대상포진이 발병해 귀·눈·입이 마비되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귀도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이고 목소리까지 안 나올 때, 모든 것을 인과로 돌리고 참회기도를 하루도 빠짐없이 드렸어요.”

46년 교당 다니며 결석을 10번도 안 했었는데, 대상포진으로 아플 때 두 달을 교당에 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는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그동안 내 일처럼 했던 봉공회 장부, 생협 장부, 단장 장부를 넘길 때 제일 속상했어요. 이제 교당 일을 할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군요. 아프며 많은 것을 내려놓았는데, 그동안 하던 습관이 있어서 아직도 교당 일을 하고 싶어 기웃거리게 돼요.”

‘된다, 된다 하면 된다’고 격려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준 장명주 구로교당 주임교무 덕택에 이 정도로 회복되었다며, 그는 교무들을 향해 진심을 담아 두 손을 모은다.
 


온전한 일원가족 염원

이타원 대호법은 일원가족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로 3년 전부터 가족 12명의 생일기도를 정성껏 드리고 있다. 그 기도 위력 덕분인지, 한 달에 한두 번 교당을 찾던 딸과 사위가 뿌리 깊은 교도가 되었다. 사위 이원웅 교도는 구로교당 부회장 겸 젊은 교도들의 공부모임인 일원회 회장을 맡고 있고, 딸 김지수 교도는 어머니 뒤를 이어 단장을 맡아 열심히 보은하고 있다. 아들 김성학 교도도 구로교당 부회장으로 큰 몫을 담당해주니 그는 그저 고맙고 대견하여 절로 감사기도가 나온다고.

“제가 3년 전, 건물 매매한 돈을 교당에 희사할 때, 빈말이라도 반대하는 가족이 아무도 없었어요. 온 식구가 한마음으로 희사했으니 이 또한 축복이지요.”

일원가족에 대한 그의 오롯한 기도 정성은 여섯 명의 손주가 모두 교당의 주인이 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정신·육신·물질까지 모두 바치고도 일체의 상(相)이 없는 불보살 이타원 대호법. 그는 후진들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봉사하면 음과 양으로 진리가 도와줍니다. 잘 지어야 잘 받지요. 이것이 진리예요. 꼭 명심하고 두 마음 없이 봉사하세요.”
 

12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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