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를 살리기 위하여 동해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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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를 살리기 위하여 동해로 갔다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3.28 19:03
  • 호수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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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0명분 음식 제공
2,100벌 세탁 지원

원불교중앙봉공회 빨간밥차가 강원도 동해로 떠난 지 15일 만인 3월 23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으로 돌아왔다.

3월 4일 발생한 경상북도 울진 산불과 강원도 강릉·동해 산불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40%가 넘는 지역이 피해를 보았다.

교정원 공익복지부와 은혜심기운동본부, 중앙봉공회, 세계봉공재단 등 교단의 재해재난 구호 관련 기관과 단체는 3월 4일 산불이 발생하자 긴급회의를 열고 이튿날인 3월 5일 울진과 동해 지역에 관계자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 이에 동해시(시장 심규언)가 국가철도공단 망상수련원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는 이재민을 위한 식사와 세탁, 심리상담 지원 등을 요청함에 따라 교단은 성금 모금과 함께 밥차와 세탁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봉공회 빨간밥차는 3월 10일부터 23일까지 14일 동안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총 39식 3,120명분(1식 평균 80명)의 음식을 제공했고, 봉공세탁차량은 3월 11일부터 23일까지 총 2,100벌(1일 평균 150벌)을 세탁했다. 봉사자는 총 420명(1일 평균 30명)이 참여했고, 서울·전북·부산울산·경기인천·대구경북·대전충남·광주전남·강원교구 등 8개 교구와 강원교구 내 우인훈련원과 동해·간성·홍천·춘천·태백·평창·양양·강릉·남춘천·영월교당 등 11개 기관 및 교당과 둥지골훈련원, 서울교구여성회, 원불교학과 서원관, 원불교대학원대학교 등이 현장에서 봉공활동을 펼쳤다. 이외에도 망상수련원봉사단, 코레일자원봉사단, (사)더프라미스, 4.16재단, 강원KBS, 동해시, 동해시심리지원센터, 동해시자원봉사단 등이 함께했다.

봉공활동 기간 동안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3월 6일), 김부겸 국무총리(3월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3월 15일) 등이 망상수련원을 차례로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밥차와 세탁차를 지원하는 교도와 연대 단체 봉사자를 격려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재난으로 국민이 외롭지 않게 국가사회 공동체에서 다 같이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단이 3끼 모두 지원하는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중앙봉공회 차영기 교무는 “활동 초기에 밥차와 세탁차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차츰 신뢰 관계가 쌓여 원활한 봉공활동이 가능했다”면서 “지원단체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봉사자들이 이재민 한분 한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봉공했기 때문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교구에서는 서울봉공회 부회장 김계선 교도(불광교당), 여의도교당 여성회장 이태언 교도, 김도원 교도(송천교당), 이지철 교도(중구교당) 등이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이재민과 함께했다. 김도원 교도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걱정하는 가족들의 만류로 짐을 세 번이나 풀었다. 이틀만 다녀오겠다고 한 게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다”며 “중앙봉공회가 가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함께하는 마음이 나를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자 관리를 맡은 김계선 교도는 도시락 봉사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숟가락이 무겁다. 그동안 이재민들을 생각하며 편한 밥을 먹지 못했다. 이제 곧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쓰인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교단이 3월 5일부터 25일까지 모금한 성금액은 3억 1천여만원이다. 성금은 1차 긴급지원 활동으로 밥차 및 세탁차 6천만원,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3천만원,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5천만원을 전달했으며, 2차 복구지원으로 이재민 400가구에 1억 2천만원 상당의 필요 물품 꾸러미를 지원할 예정이다.

연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수백의 봉공인이 현장에서 함께하고 수천의 후원인이 성금으로 동참해 ‘동포를 살이기 위하야 우리는 거리로 간다’는 무아봉공의 삶을 실천하는 생활 종교로서의 교단의 의지와 위상을 분명히 했다.

4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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