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원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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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원불교
  • 한울안신문
  • 승인 2022.04.22 09:34
  • 호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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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은 4월 7일 교정원장이 주관한 주요 일간지 기자간담회에서 ‘원불교는 4월 18일부터 전면 대면 법회로 복귀한다’는 입장을 교단 안팎에 알렸다.

정부는 4월 18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다.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 이후 757일 만의 일이다. 사적모임과 행사·집회의 인원 제한이 풀리고, 다중이용시설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교당·교회·사찰·성당 등 종교시설도 인원 제한 없이 종교행사가 가능하고, 4월 25일부터 실내 취식(공양)도 허용된다.

교정원장의 대면 법회 복귀 발언 이후 2주가 지난 지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교단의 움직임은 어떤가. 지난 3년간 법회나 의식·행사·모임 등에 있어서 교화의 시계는 거의 멈춰 있었다. 교화의 시계를 정상으로 돌리는데, 3년의 공백 기간을 극복할만한 각고의 노력이 없고서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가 바꾼 교화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신앙·수행방법의 변화, 비대면 법회 출석과 비대면 교도훈련 이수 인정 여부, 출석률이 급격히 줄어든 청소년 교화, 법회 후 사라진 공양 문화, 비대면 회의 활성화, 지속 가능한 법회 영상 콘텐츠 제공, 유튜브 개설과 유튜버 교무 등장, 가상현실 도입 등 일일이 열거하기엔 너무 많은 과제를 극복해야 할 교화 현장이다. 온라인에 익숙해진 재가출가 교도가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757일 동안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만큼이나 후유증이 클 것이다.

이웃종교인 개신교는 비대면 종교행사를 엄격하게 시행하던 시기에도 허용범위 안에서 철저하게 대면 종교행사를 열었다. 주일(主日) 예배를 생명처럼 여기는 개신교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법회 출석을 교도의 4종 의무로 두고 있는 교단이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주목된다. 어쩌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보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4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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