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병 치료에 정성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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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병 치료에 정성을 다하자
  • 오민웅
  • 승인 2022.07.12 17:57
  • 호수 12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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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웅원남교당 교도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오민웅원남교당 교도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고 컴퓨터 앞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많이 하는 과정에서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가서 목디스크 또는 허리디스크 증상을 많이 겪게 된다고 한다.

필자도 사법시험 공부를 오래 준비해서 그런지 30대 초반에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때 당시에 MRI 촬영 결과로는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의 퇴행이 와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30대만 해도 아직 건강한 시절이라 뻐근하면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 낫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보니 관리를 제대로 못 하였다. 그런데 40대가 되자 점점 목이 뻐근해지고 허리를 삐끗하는 횟수가 늘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MRI 소견상 그렇게 크게 나쁜 상태는 아니라는 의사소견을 듣고는 다시 안심하고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관리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제 50대가 되자 몸이 더 쇠약해지면서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전에는 치료를 조금 받고 약을 먹으면 나았는데, 지금은 약을 먹고 치료를 계속 받고 있는데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이나 직업 생활에 매우 큰 지장을 받고 있다. 그제야 그동안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부랴부랴 전문의들의 책을 찾아보고 동영상을 보면서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에 관해 공부하게 되었고 병원 치료도 더 적극적으로 받게 되었다. 30, 40대 젊을 때는 버틸 만하니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내버려 두다가 이제 50대가 되어서야 큰 아픔을 겪게 되었고 그제야 목과 허리 관리를 위해서 매일같이 성심성의껏 노력을 하게 되었다.

몸과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에도 병이 들게 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제3수행품 56장에서 대종사 선원 결제식에서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선원에 입선하는 것은 마치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것과 같나니, 사람의 육신에 병이 생기면 병원에서 의약으로 치료하게 되고, 마음에 병이 생기면 도가에서 도덕으로 치료하게 되는지라, 그러므로 부처님을 의왕(醫王)이라 함과 같이 그 교법을 약재라 하고 그 교당을 병원이라 할 수 있나니라.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육신의 병은 병으로 알고 시간과 돈을 들여 치료에 힘쓰지마는 마음의 병은 병인 줄도 모르고 치료해 볼 생각을 내지 않나니 이 어찌 뜻 있는 이의 탄식할 바 아니리요, 육신의 병은 아무리 중하다 할지라도 그 고통이 일생에 그칠 것이요, 경하면 짧은 시일에 가히 치료할 수도 있으나 마음의 병은 치료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두면 영원한 장래에 죄고의 종자가 되나니…….」 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몸에 병이 들게 되면 정성을 다하지만, 마음에 병이 드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병이 드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몸의 병은 중하면 일생에 그치고 경하면 가히 짧은 시기를 치료할 수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병은 병이 드는 줄도 모르므로 영생에 죄고의 종자가 된다고 하셨다. 우리 원불교 교법은 영육쌍전법이다.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고, 사리를 원만하게 알고,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공부이다. 따라서 우리가 평소에 몸 관리를 열심히 하고 몸에 병이 나면 치료에 정성을 다하는 것처럼 마음 관리에 정성을 다하고 마음병을 발견하면 즉시 치료를 하는 그런 공부를 해야겠다.

7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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