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법인절과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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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법인절과 새 삶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8.18 18:01
  • 호수 1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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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창립일은 1916년 4월 28일(음력 3월 26일)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깨달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서기1916년을 원불교의 원년으로 정해 4월 28일을 기념하고 있지만 엄격히 말하면, 서기1916년 4월 28일은 원기1년 1월 1일이다. 초기 교단사를 펼치면, 매년 1월 1일(음력 3월 26일) 원불교 창립일을 전후 해 특별한 사건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교단의 법모(法母)인 정산종사를 원기3년 음력 3월에 맞았고, 정관평방언공사를 원기3년 음력 3월에 착수해 원기4년 음력 3월에 준공했다.

원기4년 음력 3월 26일, 소태산 대종사는 구인단원(아홉 제자)과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 108일째인 음력 7월 16일에 구인단원의 뜻(사무여한)을 확인하고, 다음 기도일을 최후의 날로 삼았다. 최후의 날인 음력 7월 26일, 구인단원은 백지장(白指章)을 찍어 혈인(血印)을 보였다. 이를 법계인증이라고 하며, 교단 창립정신의 표본일이기도 하다. 원불교는 매년 이날(양력 8월 21일)을 기념(법인절)하고 있다.

4월 28일은 대각개교의 날이자 전 교도의 공동생일을 겸한다. 창립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는 생일이라 부르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교도에게 있어서는 법호와 법명을 받은 날이 곧 생일이지 않을까 싶다. 소태산 대종사는 구인제자에게 있어서 최후의 날인 원기4년 음력 7월 26일에 법호와 법명을 주며 새 삶을 살게 했다. 교단사적으로는 법호와 법명의 기원일이자 교도 개인으로서는 탄생의 날인 셈이다. 지금은 법인절을 기해 일정한 장소와 기간을 정해 기도식을 올리고 당일을 해제의 날로 삼고 있지만, 같은 날 법호 수여식과 입교식을 거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음을 주목하자.

소태산 대종사가 “그대들의 전 날 이름은 곧 세속의 이름이요 개인의 사사 이름이었던 바,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이미 죽었고, 이제 세계 공명(世界公名)인 새 이름을 주어 다시 살리는 바이니, 삼가 받들어 가져서 많은 창생을 제도하라”한 말씀의 의미를 되새기는 법인절이길 바란다.

8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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