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로 성스러운 법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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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로 성스러운 법회를 만들자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8.26 16:17
  • 호수 1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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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교당 성가대, ‘뮤직캠프’ 열어

 

서울교구 강남교당은 법회문화 개선을 위해 성가대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820일 법인절을 하루 앞두고 성가 대원들이 교당에 모였다. 법문과 기도, 강의와 연습, 협연 등으로 구성한 뮤직캠프는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의 광경을 103년 전 법인성사에 견주어 재구성했다.

도실에 모이다 發心

8월 20일 아침 9시가 가까워지자 성가대원들이 삼삼오오 교당 1층 중도홀에 모여들었다. 오인원 교감교무는 정산종사의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는 법문과 <논어>의 성어악(成於樂)을 인용해 “진리가 들어있는 성가 가사를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에 새기자”고 전했다. 고요하지만 분명한 말씀에 모두가 귀 기울여 들었다. 성가대 임명장을 받은 대원들은 법회의 조력자로서 긍지를 갖고, 진실한 믿음과 상 없는 마음으로 보은하길 발원했다.

길을 걷다 同行

목적지에 이르는 길은 제각각이다. 어느 길로, 누구의 인도로 갈 것인가. 다행히 지자(智者)를 만나면 돌아가지 않고 곧장 갈 수 있다. 성가의 자타공인, 이자원 원무가 선두에서 지휘를 맡았다. 이 원무의 ‘원불교 성가 이해’ 강의는 성가의 의미와 특징을 알기 쉽게 풀이했다. “성가는 자기 변화를 위한 지름길이다. 주옥같은 성가를 약처럼 꺼낼 쓸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일갈(一喝)은 대원들의 길을 밝혔다.

마음을 모으다 執心

10시가 되자 중도홀에서 3층 기도실로 자리를 옮겼다. 기도실에 정좌(正坐)한 오인원 교감교무와 교도들은 이미 입정돈망(入定頓忘)에 들었다. 대원들은 발뒤꿈치를 들고 자리에 앉아 법인(法印)의 기도에 계합(契合)했다. 실행(성가 연습)에 앞서 사(私) 없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신성·단결·공심을 더욱 굳건히 했다.

팔방으로 향하다 回向

기도의 위력과 함께 악보를 든 대원들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로 나뉘어 파트별 장소로 향했다. 90분 동안 악보 위의 음표를 따라가는 눈과 꼿꼿한 허리는 조금도 해이함이 없더니, 몸(입)으로 발하고 마음은 능이 났다.

다시 도실로 모이다 廻首

연습을 마친 대원들이 대각전에 모였다. 성가 4장, 30장, 38장, 128장, 130장과 창작성가(기도)를 따로 또 같이 불렀다. 합창이라지만 이자원 원무의 ‘때때로 원 포인트 레슨’은 모두의 공부가 됐다. 모이고 흩어짐에 자유를 얻은 듯 일심과 합력이 저절로 됐다. 지도하는 이와 지도받는 이의 법이 거듭 밝게 빛나 90분을 도는 수레바퀴가 쉬지 않고 상전(常轉)했다.

소리에 선율을 입히다 協演

사은앙상블과 성가대가 만났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하나의 소리를 내더니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가 더해졌다. 목소리에 선율을 입히니 협연의 감동이 밀려왔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니 더 큰 하나가 됐다. 어느새 80분의 시간이 흘렀다.

중생을 제도하라 濟衆

해제는 또 다른 결제라 했던가. 양수안 주임교무는 “무언가를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성가를 협연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교화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오늘의 자리를 성사시켰다. 모든 일에 능숙하고 익숙할 수는 없지만, 대중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대중의 인물로 성장하고, 품격있고 성스러운 성가대가 되자”며 새로남을 축하했다.

숨은 조력자들 道伴

결제식(發心)부터 동행, 집심, 회향, 회수, 협연을 거쳐 해제식(濟生)에 이르기까지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성가대장 조도중 교도. 그는 “성가로 성스러운 법회를 만들자는 마음이 모여 여기까지 오게 됐다. 오인원 교감님과 이자원 원무님, 함께하는 도반들의 발심에 감사드린다. 온전한 법회를 위해 대원들 곁에서 조용히 역할을 다하겠다”고 수줍은 인사를 건넸다.

8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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