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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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은혜
  • 김명덕 교무(라오스교당 교령)
  • 승인 2022.08.26 16:35
  • 호수 1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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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동남풍이 불어오는 곳 1

원기50년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의 일이다. 면산 김성진 형님의 인도로 신도안에 계신 대산종사를 뵀다. 출가 서원의 뜻을 올리니 명덕(明德)이라는 법명을 지어 주시면서 “전무출신은 세계의 전무출신이다”는 법문을 내리셨다. 처음 받든 이 법문이 30년 화두였다.

교당이 없던 충북에서 태어나 숙겁의 인연으로 먼저 출가한 형님의 뒤를 따랐다. 수계농원과 재무부에서 근무하다 보니 금세 나이가 50이 됐다. 그제야 첫 교당 교화지인 임피로 발령을 받았다. 농촌의 노령화와 치매 어르신이 사회문제로 부각 될 때, 교당 교화를 하며 교단 최초의 치매 전문요양원을 마련하고 운영한 것은 큰 경험이었다. 노인복지에 이바지한 인연으로 사회복지법인삼동회의 이사장을 맡게 됐다. 삼동회의 설립이념은 “은혜와 나눔으로 아름다운 하나의 세계를 만들자”이다. ‘나눔으로 삼동윤리 이념을 실천해 일원세계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삼동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임을 확신했다. 대산종사께서 출가 당시 내리신 법문을 ‘일원세계를 만드는 데에 노력하라’는 뜻으로 받들고 30년간 가슴에 품었던 화두가 풀렸다.

삼동회를 운영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원기100년을 앞두고 국내복지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인류를 위한 복지활동으로 나아가는 것이 설립이념을 실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국제 복지활동을 위한 삼동인터내셔널의 설립계획을 준비해 좌산 상사님과 경산 종법사님께 말씀을 드리니 크게 기뻐하셨다.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신 세계봉공회의 기초가 되고 특히 동남아 불교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라”고 부촉하셨다. 스승님의 경륜을 받들어 일원 세계 건설에 힘을 합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 종교의 역사는 신심의 역사요, 신앙의 역사이다. 국제사업을 할 만한 역량과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부처님 사업이니 스승님이 이끌어주시고 때로는 호되게 경책하여 주신 은혜로 국제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8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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