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 전무출신 보다 더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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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인물] 전무출신 보다 더 한 사람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9.15 12:38
  • 호수 12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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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원광효도요양병원 박천권 행정원장

원광의료재단 인천원광효도요양병원이 ‘제생의세, 자리이타, 인간존엄’의 3대 목표로 인천광역시에 문을 열었다.

은혜와 보은 속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으로 성장할 인천원광효도요양병원의 초대 행정원장 박천권 교도(법명 인어, 약촌교당)를 만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인천원광효도요양병원 박천권 행정원장

이력이 독특하다

2018년부터 전라북도 세종사무소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퇴직했다. 전라북도의 현안 해결을 위해 세종에서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일이었다. ‘선공후사를 표준해 공사에 전념하자’는 신념으로 근무하다 보니 부임 당시 6조원대였던 도 예산이 지난해 9조원대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소장을 맡기 전 한국노총 전북본부총무국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전북지방분권특별위원장, 전북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노동위원회 심판조정위원 등을 거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병원 운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좋겠다.

퇴근이 없다고 들었다

행정원장 부임 이후 하루하루 허투루 살지 않는다. 일일보고서를 작성해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늘 기록한다. 전국에 분포해 있는 재단 산하 병원을 살피는 이사장님께 우리 병원의 상황을 가장 쉽고 빠르게 알리는 방법이 일일보고서 작성이라고 생각했다. 이사장님의 정성과 열정을 따라가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늦게’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부임 이후 주말마다 인천지역 내 교당 법회를 참석해 병원을 알리고 있다.

교단을 위하는 일에는 예스맨이라는데

공익을 위하는 일에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교무 아들(안양교당 박대현 교무)을 둔 덕분인지 교단을 위해서라면 조그만 일이라도 도움을 드리려고 했다. 팔은 안으로 굽지 밖으로 꺾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사장님이 행정원장을 제의했을 때 두 마음 없이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불러주신 은혜에 보은하는 삶이라면 예스맨을 넘어 무아봉공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본다.

행정원장실이 휴게실 같다

얼마 전 행정원장실을 방문한 지인이 ‘유물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 같다’는 말을 했다. 행정원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온전한 집기 비품을 들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병원 리모델링을 하면서 이것저것 갖다 놓다 보니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익숙한 의자와 책상이 병원 직원들에게도 친근감을 주는 것 같다.

한참 대화를 이어가는 도중, 원광의료재단 이사장 오우성 교무가 깜짝 방문했다. 오우성 교무는 박천권 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행정원장 부임 이후 삶의 궤적을 ‘전무출신 보다 더 한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병원의 안정화를 위해 헌신하는 삶은 그 말의 의미를 짐작하고도 남았다.

인터뷰 이후, 지하 주차장에서부터 옥상 하늘정원까지 안내하는 목소리에서 ‘제생의세, 자리이타, 인간존엄’의 병원 3대 목표가 곧 실현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인천지역에서 교단을 대표하는 노인전문병원으로 성장하는데 인생 2막을 건 박천권 행정원장과 인천원광효도요양병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9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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