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좋은 인연 맺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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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좋은 인연 맺는 방법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10.19 08:03
  • 호수 12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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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종교 가운데, 원불교로 맺어진 인연은 더욱 특별하다. 종교에서 만난 인연은 인생에 있어서 적지 않는 영향을 끼치고 도반으로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어떤 인연을 만나고 또 어떻게 하면 그 인연을 더욱 발전적이고 소중한 관계로 이어갈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그 특성이 제각각이다. 특성은 그동안 살아왔던 생활 방식이라든가, 습관, 지식, 관념,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습성 등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자신의 성질만 내세우고 다른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정한 사이라도 충돌이 생기기 쉽다. 교당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낯선 환경에서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를 경계하고 자기의 속마음을 드러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특성을 이해할 때 속마음까지도 이야기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다음으로는 무엇이나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논어> 술이편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함께 길을 가는 세 사람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말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자기의 주장과 주견을 내세우기보다는 먼저 자신을 살피고 배우기에 힘쓰라는 말과도 같다. 자기가 배우기에 앞서 남을 가르치려고만 한다면 상대방이 좋게 받아들일까? 상하관계에 있어서 때에 맞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상대를 고려하지 않는 말과 행동은 독선이나 아집(我執)에 머무르게 된다. 이는 스스로 향상이 없을 뿐 아니라 발전적인 관계로 이어지지 못한다. 비록 지자(智者)라 할지라도 자신을 낮추며 향상을 위해 노력하자. 우자(愚者)는 그를 진실로 존경하게 될 것이다.

교단 안팎 어느 곳을 가더라도 어렵게 만난 인연의 고리를 끊지 않고 좋은 인연을 맺어 오랫동안 기억되고 환영받는 도반이 되자.

10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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