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종사님 만나는 최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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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종사님 만나는 최선의 방법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1.18 19:38
  • 호수 1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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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처럼 흩어진 자료 꿰어 만든 보배구슬
박용덕 교무의 시대가 올 것을 기대

Awesome! (오썸!)
미국 젊은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속어로는 '매우 좋은' '훌륭한' '멋있는' '대단한'의 의미지만, 원래는 경외심을 일으키게 한다는 뜻이다.
그 책을 보며 나는 그렇게 느꼈다. 스케일은 둘째치고, 그 내용의 처절하기까지 한 섬세한 감각에, 입이 벌어지는 것은 어쩐 일일까? 
질투다. 내가 그(박용덕 교무)를 질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긴 세월 한 우물을 파 금자탑을 만들었는데 나는 아무 것도 못했다. 
같은 해 기숙사에 입사해 기울어진 운동장도 아니고 같이 출발했는데 나는 그저 '좀비'(zombi, 걸어다니는 귀신)가 되어 원로원 밥이나 축내면서 걸어다니고 있다. 그는 가랑잎같이 흐트러진 자료들을 채집하고 흩어진 구슬들을 정성껏 꿰어 보배구슬을 만들었다.
나도 70년대 중반 학생시절 필립스 녹음기를 들고 선진님들을 방문하는 박용덕 교무님을 몇 번 따라다닌 적이 있다. 그때의 결과물인 이 책은 한 가지 주제이긴 하지만, 단기간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출산한 것 같다.
곳곳에 저자의 뚝심과 광기가 보이고, 오랜 기간 발효되고 매만져진 글의 완성도가 보인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집념과 50여년 노력의 결과다. 
나는 책을 공부하면서 100년 전의 소태산 부처님을 모시고 호흡하며 동행하는 기분이었다. 알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마치 가려운 데를 긁어주듯 하는 것이 좋았다. 이 책은 우리가 결코 잃어서는 안 되고, 고이고이 오래 기억하고 싶은 목소리를 담아냈다. 저자의 촘촘하고 예리한 촉수는 그저 입을 벌어지게 한다. 
Awesome! 그러면 우리가 누군가? 
돌고 도는 세상에서 그때 소태산을 모시고 '일하던'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오썸!' 같은 책의 판매가 지지부진한 모양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멍청이가 아닌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교도라면 책장에 1질 정도는 비치해 놓아야 한다. 
소태산 부처님의 정체성을 찾으려면 필독의 책이다. 안 팔릴 이유가 없다. 아무리 종이 값이 올라 책값이 상승했다해서 독자의 시선이 싸늘해졌나?
1년에 한번쯤 호사를 누리고 싶은 강구항의 영덕대게도 기름값까지 1인당 12만원은 있어야 된다.
현재로서 소태산 부처님을 만나는 최선의 방법인 이 책 6권의 구입을 그렇게 주저한다면, 그 심리와 자세에 문제가 없지 않다. 며칠만 굶으면 된다.
이 책들은 그의 필생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박 교무님의 말씀대로 “이 책은 필자가 이생을 다할때까지 계속 수정 보완 될” 내용이다. 곧 용수, 무착, 세친과 더불어 대승불교 운동 기수들의 한 명인 마명의 <불소행찬佛所行讚 Buddhacarita>처럼, 조명 각도와 광도를 달리하여 소태산 부처님의 일대기를 '전기문학'이나 여러 가지 형식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일은 아무나 못한다. 그 동네 소식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박 교무님밖에는 없다. 그가 빛나는 사유와 문장으로 그런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글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현재로서 그는 ‘외로운 늑대’다. 남자 원로원에서 기꺼이 방을 드리고 모셔야 한다. 현재 아무도 그를 도와주기는 커녕 손가락질만 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공적은 그의 과실을 덮고도 남는다.
그는 예수 시대의 유대인 역사가 요새푸스Josephus와도 비견할 수 있다. 하도 인물을 못 알아보는 시간인지라 씁쓸할 뿐이다. 
그가 원로원 입참이 가능한데도 방이 없다고 한다면, 내가 쓰는 방을 드리고 나는 길거리로 나갈 용의도 있다. 
소태산 부처님의 체취가 사라져 가는 요즘, <소태산 박중빈 불법연구회> 전 6권이 나온 원기107년(2022) 이후는, 그 누구도 아닌 '박용덕의 시대'이다.
가랑잎같이 흩으러진 자료 정성껏 꿰어 보배구슬 역사로 엮어 수수차례 개정, 오랜 기간 발효되고 매만져 글의 완성도가 보인다. 

 

벽산 김종천 (원로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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