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진, 주산종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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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선진, 주산종사(1)
  • 박순용편집장
  • 승인 2023.03.08 21:39
  • 호수 1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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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서울교화100년을 앞두고 서울교화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산종사를 조명하며 젊은 청년의 기상으로 살아있는 주산종사를 기리며 삶과 일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 주산종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수필하신 법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실천하신 법력’이다…”라고 하신 주산종사 추모사업회 간행사 말씀처럼 “… 문집이 책장에만 꽃혀 있지 않고 모든 원불교인들이 푸른 청년의 기상으로 읽고, 이 세상의 아픔에 동참하는 지남으로 읽었으면 한다. 꼭 그래주길 바란다.”는 간행사 말에 눈길이 꽃혀 독자제위들과 함께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지면을 편집하고자 한다.
이미 나와 있는 책이지만 <한울안신문>의 눈길에 따라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지면이니 색다른 일화를 기대하는 독자들은 혜량해 주시길 바라면서 연재를 하고자한다.

 

 아버지 주산종사

기억도 가물 가물 다섯 살 어린 동자
애비되고 할배되도 닮지못해 아린 마음 
오늘도 당신 호수에 천동으로 놉니다    
<아버지 주산 2> 은산 송경은 시조시인
 
주산종사를 아버지로 둔 은산 송경은 시조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이 아주 천진하게 다가온다.
 아버지의 법호수에 천동으로 노는 80세 동자라니….

찼다면 다북 차고 비었다면 텅 비어서
두렷한 거울 속에 파도 없는 잔물결이 
고요히 움직이나니 진경인가 하노라

주산종사의 <진경> 이라는 연시조는 원불교 성가로 남아있다. 수산 조정제 전통시번역연구소장은 “은산 송시인이 아버지 주산의 문학성을 타고났다”고 했다.
이번은 은산 송경은 시인이 그리는 아버지 주산종사를 잠깐 살펴보고자 한다.
… 저에게 최초로 아버지에 대한 각성할 기회를 주신 분은 항타원 이경순 종사님이십니다. 대학 졸업반일 때 당시 대구교구장이시던 항타원 문하에 수개월을 생활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항타원님은 아버지의 외조카이자 수제자로서 이미 신앙과 수행이 경지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탄탄한 존경을 받고 있던 분이셨습니다.
 어느날 항타원님은 ‘오늘의 당신이 있게 하신 분이 바로 주산종사’라고 고백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주산종사라면 어떻게 결정하실 까’를 생각하며 기도올리면 바로 해답이 나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공중사의 처리의 기준이 주산종사의 심법을 따르는 것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옛날에 지도 받으셨던 한 마디 한 마디를 기억하고 계시고 꼭 그 지도를 되새겨 처사하셨습니다.
‘주산종사로부터 받은 편지’라며 아버지의 친필서한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내용을 숙지하고 계시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연세가 더 드셔서는 당신의 보물인 그 편지들을 촉망받는 후진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저에게도 한 편을 주셨는데 ‘그 편지를 주실 때 얼마나 기대되는 마음으로 주셨을 까’를 생각하면 아찔한 심정이 됩니다.      

 

 

3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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