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4)
상태바
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4)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3.29 12:42
  • 호수 12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새삼스럽게 내가 지극히 존경하며 흉금을 털어온 주산종사(고 선사)를 조용히 우러러 사모하면서 생존시에 지공무사하시면서도 사람마다에게 심어주신 법문을 외어 보았다. 나에게 친히 써 주신 <반야심경>과 <휴휴암좌선문>을 오늘도 열 번 이상 외우면서 성인을 경모하면서 비감한 마음을 달랬다.’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감격스럽고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어떻게 수양을 쌓으면 연령과 지위, 재물, 학식, 조금은 쉽지 않은 성격, 그리고 자라온 환경 등을 뛰어넘어 이런 존경을 수십년 후에까지 받을 수 있을까? 여기에서 저는 정말 아찔한 경험을 한 것입니다. 
원기 65년(1980) 중앙총부 교무부에서 <선진문집> 3으로 <주산종사문집>이 출판되었습니다. 선진님들의 입을 통해서 단편적으로만 듣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데서 이제는 상당히 축적되고 정리된 종합자료를 갖고 이해하고 존경하게 된 동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이 문집의 출판은 저에겐 진실로 크나큰 은혜였습니다. 
저는 그 문집 속에서 진정 멋있는 수도인, 정열의 구도자, 교단의 주인, 영원한 순교자, 고아의 아버지, 청년의 스승,  대종사의 적통제자, 그리고  진리와 늘 동반해 살아가신 한 인격자를 아버지로 가졌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얻어냈습니다. 동시에 크나큰 두려움도 같이 갖게 되었습니다. 
그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저는 나름대로 남모르는 숨 가쁜 노력을 계획하고 실행해 갔습니다. 새벽 기도, 새벽 운동, 명상, 계획 독서 등 새로운 각오로 불초의 자리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문집 속에서 저는 아버지의 마음과 정신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여러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많은 선·후진과 제자들이 ‘주산종사를 우러러 부르며 그 경륜과 인품’을 그리워했습니다. 구타원님은 ‘주산종사의 다방면에 걸친 천재성과 고결 정직하신 마음씨와 맑고 밝은 지혜와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순수한 공심, 예의범절, 자적한 수양력과 심오한 사색, 그리고 명석한 진리해석’을 들어 경의를 표하셨습니다.   


3월 3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