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원이 만난 사람 / 판소리예술가 이향진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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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원이 만난 사람 / 판소리예술가 이향진 교도
  • 박순용 편집장
  • 승인 2023.04.12 14:40
  • 호수 1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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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모태신앙입니다”

너무 원불교 같지 않아 재미있었습니다.

동행 프로젝트의 ‘새 부처님 오시었네’의 노래를 듣다 보면 아주 맛깔스럽지만 단단한 판소리가 주를 이루고 이를 중심으로 멜로디가 들어왔다가 나가고 랩이 들어왔다 나가기도 하고 사물놀이가 들어오고 나가도 판소리가 전체 중심을 잡는다.
“오셨네! 오셨네! 새 부처님 오셨네! 열렸네! 열렸네! 새하늘이…” 라는 중독적이고 귀에 꽂히는 판소리를 한 이향진(속명 정현) 교도는 광주 농성교당에 다니는 어머님 연원으로 원불교 모태신앙인이다.

지금도 공연만 아니면 법회를 빠지는 일은 없다. 
“<정다운 친구>의 작업을 교무님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문화사회부의 근무 이력을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이교도는 음악 속 소리로는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젊어서 너무 놀라웠다. 
그도 그럴 것이 소리를 가다듬고 만든 세월이 20년이 넘으니 문외한인 내가 듣기에는 아주 단단하고 속찬 소리여서 나이가 30대 후반 이상일 것이라 추측했으나 마주 앉은 얼굴은 대학을 갓 졸업한 앳된 모습이어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6살 때부터 가수 하겠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판소리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보성 소리 인간문화재인 윤진철 선생님께 사사하여 국악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학과를 졸업했으며 틈틈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공연을 하면서 대학원 진학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원불교에서는 정적인 작품들이 많은데 너무 액티브하고 원불교답지 않아서 정말 재미있어요”라는 이교도는 “곧 상영될 영상이 무척 흥미롭고 기대된다”고 덧붙인다.
한 분야의 예술을 끊임없이 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원불교 교단일을 이렇게도 정성 들여서 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 못해 감사하기까지 했다.
“사춘기 시절, 판소리를 계속할지 말지를 고민할때 힘들었고 졸업 후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고 말하는 이교도는 그럴 땐 법문에서 힘을 얻기도 했다”고 귀띔한다 
이 교도가 마음에 담는 법문은 ”대종경 요훈품 제 11장으로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큰 공부를 방해하는 두 마장이 있나니, 하나는 제 근기를 스스로 무시하고 자포자기하여 향상을 끊음이요, 둘은 작은 지견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존 자대하여 향상을 끊음이니, 이 두 마장을 벗어나지 못하고는 큰 공부를 이루지 못하나니라』 라고 전했다.

 

4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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