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 극복을 위한 일천인 선언에 동참하며
상태바
진영논리 극복을 위한 일천인 선언에 동참하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4.19 11:01
  • 호수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칭 진영논리 극복 운동 선언에 공동제안자로 참여했다. 제주대 신용인 교수가 최초 제안한 이 운동은 ‘진영 논리 극복’을 통한 참된 민주공화국 및 평화공동체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교수는 “정치권은 여야 모두 진영논리에 입각한 적대와 대결의 정치를 펼치고 있고, 사회 곳곳에서 진영논리가 활개 쳐 나라가 두 동강 날 지경에 이르렀다.”며 “진영논리가 이대로 격화된다면 우리 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혐오의 시대로 빠져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를 집어 삼키는 파시즘이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진영논리를 시급히 극복하여 파시즘의 마수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대종사님 말씀처럼 ‘사회와 사회끼리 상통하지 못하고 반목하는’ 동포배은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필자가 이 운동에 참여한 것은 실천과제로 ‘자기 성찰 수행, 통합사관 정립, 화합정치 실현’을 내세우고 있는 점이다. 다른 운동과 달리 안으로 자기 성찰 수행을 으뜸 실천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좌파의 낡은 역사관과 우파의 뉴라이트 역사관을 뛰어넘는 통합사관을 정립하고, 대결정치를 화합정치로 바꾸자는 것이다. 정산종사의 『건국론』을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중도와 조화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어느 한 쪽에 줄서는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는 더 더욱 그렇다. 비록 또 하나의 선언에 그칠지라도 부딪히고 부딪혀야 한다. 우리 사회가 먼저 동서와 좌우의 갈등을 해결할 때 민족의 시대과제인 통일도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고, 원만, 쌍전, 병행, 일여의 교리정신에도 부합되는 일이다. 
다행히 타산지석이 있다. 1970년대 독일 역시 우리와 같이 이념대립이 극심했고 진영논리가 활개치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76년 보이텔스바흐에서 논쟁 끝에 정치교육을 위한 대타협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것이 ‘보이텔스바흐 합의’이다. 한국판 보이텔스바흐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이 운동은 향후 3단계로 진행된다. 첫 선언자 1천명이 되면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17개 시도별로 선언을 추진한 후, 시군별로 ‘평화마을 설립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운동을 하면서 소설 『태백산맥』의 주인공 김범우가 떠올랐다. 그가 가려했던 길이 이 길 아닐까! 

 

 

 

4월 21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