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교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상태바
가족교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5.03 15:32
  • 호수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산 한덕천 서울교구장

어느 교당에서 선출된 회장단이 인사를 오셨는데, 질문하기를 ‘가족교화가 취약해서 교당의 화두는 가족교화’라고 하며 교도의 자녀들 세대와 그 손자녀들만 교당에 나와도 교당은 은혜가 넘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내가 답하기를 ‘특별이벤트로 일 년에 몇 번씩 보는 가족 합동 법회는 별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이 한두 번은 부모의 권유에 예의상 법회에 참석하겠지만 지속해서 교당에 다니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족교화의 원천은 자녀들이 성장할 때 부모들이 어떤 신앙생활의 모습을 보여주었느냐가 중요하다. 
부모가 가정에서 조석심고나 기도하는 모습, 교전을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언행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자녀들에게 내재하였을 때 자연스럽게 교당으로 연계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이웃 종교처럼 가정에서 자녀들이 함께하는 신앙 행위가 있는가, 자녀들에게 각인될 정도로 신앙과 수행행위를 하고 있는지 반조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앙은 강요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족교화는 부모로부터 훈습되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진정으로 가족교화를 하고자 한다면 가정에서 원불교적인 종교 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정 내에서 어떤 생활을 만들어갈지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기원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나 물질문명의 경계에 휘둘리는 자녀손들의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행복의 가치를 알려주는 종교 생활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생각한다. 
대종사께서 “모범적인 가정을 이룩함에는 온 집안이 같이 신앙할 만한 종교를 가지고 늘 새로운 정신으로 새 생활을 전개해야 할 것이며”(인도품1장)라고 말씀하셨듯이 “어릴 때부터 정당한 신앙심을 넣어 주어야 할 것이니 만일 신앙심이 없으면 자라는 도중에 다른 외경의 유혹을 받기 쉬운 것이요(인도46)”라는 말씀에 각자의 가정을 살펴보고 가족교화에 대한 염원과 불공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