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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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지 않은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5.17 13:20
  • 호수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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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국 돈암 교당 교도
문화 평론가

<영화줄거리>
전 우주를 구했지만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연인 가모라를 잊지 못하고 퀼은 오늘도 고주망태가 되어있다. 그런 그를 위로 하려는 동료들도 각자의 문제로 어수선하다. 갑자기 로켓을 납치하려는 자가 습격을 하게 되고 그 와중에 로켓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를 살리기 위해서는 신이라고 불리는 자를 찾아가야만 한다. 퀼과 가디언즈 갤럭시 팀원들은 또 다시 모험의 길을 나서는데….

“가디언즈 오브 캘럭시 Vol. 3”는 별 이득도 없이 때로는 나쁜 짓을 때로는 좋은 일을 하며 떠돌던 오합지졸들이 의기투합하여 동료를 구하고 세상도 구하게 된다는 어찌 보면 식상한 주제의 코미디 오락 모험 영화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그러나 그런 대중적이고 진보한 내용 속에 동료애와 가족애 그리고 모든 존재들에 대한 애정 등을 적절히 섞어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뭉클하게 하는 영화이다. 장면 전환 때마다 화면과 스토리에 녹아 드는 가사가 있는 배경 음악을 삽입하여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보여주고 또 한편 장면의 의미를 부가하는 효과를 준다. 이런 액션과 코믹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의 신파라는 세 박자가 어우르며 눈도 귀도 마음도 흡족하게 하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영화는 로켓의 과거 이야기를 플레쉬백으로 삽입하며 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릴 적 그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들이 있었고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으며 살았지만 그들을 잃고 외톨이가 되어 강해져야만 했던 로켓이다. 실험의 대상이 되어 괴물처럼 변해버린 모습과 뛰어난 두뇌가 그의 생존의 결정적 수단이 되었지만 그는 스스로 남과 다른 별종이라 여기게 된다. 그의 외골수 적이고 부정적이며 자기혐오적 성격이 여기에서 기인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무의식 속에서 친구들을 다시 만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고 지금까지 외면하려 했던 현실을 받아들이며 죄책감에서 탈출한다. 로켓을 구하려는 팀원들 또한 좌충우돌의 그 여정 속에서 각자 자신들의 문제를 풀어가며 한 걸음 성장하게 된다. 현실 속에서 원하던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가족에게 로, 친구에게 로 향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그리고 또 다른 여리고 아픔을 지닌 존재들과 함께한다. 
이 영화의 악당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것을 대체하거나 개선이라는 방법으로 새로운 세계를 모색한다. 하지만 매번 실패에 이른다. 영화는 부정은 또 다른 부정을 만들 뿐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존엄성과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나의 어둠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만 자기 긍정과 자기애가 피어나는 것이다. 밤 하늘의 별이 어둠으로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다.대종사님의 말씀처럼 세상에는 못나고 잘난 것도 없고 따로 버려야 할 것도 없다. 단지 다를 뿐이다. 나의 마음을 어디에 꿰어 맞추거나 타인의 마음을 나의 틀 안에 가두려는 생각을 놓아야 한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존귀한 최고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5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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