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독경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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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의 독경문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5.31 10:15
  • 호수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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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한덕천 서울 교구장

 

강남 수서에 금강선원에서 운영하는 탄허기념불교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서 탄허스님의 행적을 배우는 기회도 되었고, 건축가의 ‘건축 철학’을 생각하는 기회도 되었다. 그곳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매년 [금강경강송대회] 일명 금강경독송대회가 열리는데 벌써 여러 회 거듭하면서 대표적인 상품이 되었고, 4~500명이 운집해서 장관을 이룬다는 것이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그리고 각 사찰과 불자 직장동아리까지 여러 팀이 참석하여 금강경을 합송하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게 한다는 신문기사를 접하고 그 광경을 연상해보곤 한다. 그들은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장엄하는 것보다 더 큰 공덕을 쌓으며 즐길 수 있는 축제”라고 소개하였다. 
종교마다 그 종교의 특성을 나타내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원불교와 불교는 독경이 다른 종교와 차별화된 의식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독경은 제불제성의 가르침에 깊은 믿음을 내고 감사하고 환희하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어 일심으로 경을 외우는 찬송을 말한다. 또한, 독경은 법문을 굴린다는 뜻으로 전경(轉經)이라고도 하며, 무속에서는 경문을 읽어 악귀를 몰아내고 수복을 기원하는 독경신앙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독경이 의식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경전의 가르침을 익히고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신앙심을 충만케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독경을 극대화하여 공명의 효과가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는 독경하는 음성과 음률이 중요하다. 이처럼 독경의 음률이 중요시됨에 따라 범패(梵唄) 등의 불교음악도 크게 융성하였다. 
대학원에 근무할 때 원음방송이 개국한 뒤 새벽과 저녁에 우리의 독경을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새벽 좌선시간에 녹음을 했다. 그런데 음성과 음률이 통일성이 없어 웅성웅성하는 소리로만 들려서 도저히 방송용으로 쓸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고, 또한 교화를 하면서 대중이 함께하며 공명(共鳴)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운곡독경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문인에게 의뢰하여 수차례 검토를 하고 있는데, 법회식순개선과 함께 운곡독경을 통해 원불교독경문화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독경문화만들기에 동참하면 좋겠다.


6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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