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근지화無根之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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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근지화無根之花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6.08 20:08
  • 호수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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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금빛한의원장

한의학에서는 관형찰색 (觀形察色) 이라 하여 그 생김새와 드러난 색을 보아 진찰하는 망진법(望診法)이 있다. 망진에 오랜 경험이 쌓이면 앞서서 걸어가는 모습만 보아도 어느 부위에 통증이 있는지 저절로 알아지고 피부만 만져보아도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얼굴은 인체 오장육부의 상태를 표현해주는 거울과 같아 흔히들 꽃이라 표현한다.
꽃이 아름답게 피어 나려면 좋은 토양에 뿌리가 튼튼해야 하듯이 얼굴이 아름다워 지려면 그 뿌리인 오장육부가 건강해야 한다.
제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성형외과술이나 화장품이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내부장기의 조화가 떨어져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투쟁하고 병이 난무하는 세상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개인의 개성과 권리가 중요시되면서 그 바탕이 되고 근간이 되는 정신문명에 대한 공부가 등한시 되고 전체를 살리기 위한 공심들이 무너졌음을 알려 주는 알람 같은 현상들이다.
뿌리 없이 피어나는 꽃이 있을수 있을까?
식물의 떡잎은 원잎으로 기화(氣化)해 들어가 거목이 되도록 기꺼이 자신을 떨구어 준다
부모는 자식의 성장을 위해 스승은 제자의 완성을 위해 존재한다.
또한 열매속에는 이미 씨앗이 들어있고 자식 속에는 부모가 들어있고 제자 속에는 스승이 들어있다.
씨앗에서 시작된 뿌리와 가지와 줄기와 꽃과 열매는 하나로 이어진 한생명의 서로 다른 모습일뿐 이다. 
그러나 발전을 피라미드 처럼 한단 한단 쌓아 높이를 더해 가는것으로 생각하면 단과 단사이를 단절하여 서로가 별개로 인식되어 투쟁하고 다투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뿌리와의 연결이 단절되고 생명의 흐름이 끊어진 무근지화는 생명의 부재로 아무리 거대하게 쌓았다 해도 반드시 멸해진다.
전생에 대한 고려 없이 태어난 이번생만 봐서는 각자의 삶에서 일어나는 온갖 불평등해 보이는 현상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진리를 추구하는 수도의 세계도 어느 한 장면의 단편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토막진 상태로는 전체를 온전히 알수 없다,
생겨난 모든 현상들은 우리의 진급을 돕고자 하는 진리의 목적이 숨어 있다.
깊은 관찰과 명상을 통하여 진리가 목적하는것에 부합된 온전한 이해됨이 있게 된다. 
진리와 통하지 않고 자기 생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급급한 무도함이 수없는 무근지화를 세상에 내놓고 있음을 쉽게 볼수있다
오늘 내가 꽃으로 피어날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모든 과정속에 순간순간 자리한 모든 부모님과 스승님들의 총체적인 수고로움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따라서 은혜를 숙고하여 은혜를 알고 은혜갚음이 가장 크고 온전한 정의로움 이다. 


6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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