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의 동력을 어디서?
상태바
교화의 동력을 어디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7.05 13:52
  • 호수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산 한덕천 서울교구장

 

코로나 이후 종교에 관한 관심이 약화되고, 탈종교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리라 예측한다. 기존의 종교 귀의에 대한 동기는 분명 약화될 것이다. 그것은 물질문명의 발달에 기인하며, 인류의 영성이 밝아지는 요인에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요즘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사이비 종교의 악행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나 기성종교의 이러저러한 종교적 폐해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가지는 것이 옳을까? 신을 믿는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라는 물음으로 묵직한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지면서 ‘종교없는 삶’에 대한 책도 발간되고 있다.
대종사님은 물질 개벽으로 파생되는 인류의 고통을 직시하고 교법을 제정하셨기에 원불교의 역할은 더욱 필요하겠지만 작금의 교화현황을 보면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는 교법을 통해 인류에게 빛을 주어야 할 것이다.
교화는 단순히 교세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다. 교법을 현실에 구현하여 사람들의 삶을 은혜롭게 하는 것이다. 일원의 진리가 편만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지식이 아닌 제생의세 서원의 간절함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교화는 내가 불타야 누군가를 불태울 수 있기 때문에 교화의 힘은 나를 불태워주는 신앙과 수행력에 달려있다. 방편을 통한 교화는 뿌리 없는 나무에 가지가 무성하고 결실은 적은 것과 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교화는 기본적으로 첫째 원불교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원불교의 교법과 교화 실적을 알려서 대중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원불교는 대체로 홍보에 취약하다. 과거보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대중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은 많이 열려있는데 활용능력이 아쉽다.
두 번째는 교당을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 주차공간과 건물의 호감도 그리고 건물 내부의 활용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특히 도시교당은 접근 자체가 제한되어 교화의 장애 요소가 될 것이다. 그래서 교화를 하려면 교화환경조성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는 시대와 대중의 공감력을 형성할 교화 콘텐츠가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교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 교역자들의 역량을 키우는 세미나가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화는 의욕으로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니 이런 세 가지를 개선하여 교화의 동력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7월 7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