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와 기능을 심화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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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와 기능을 심화했으면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8.09 10:57
  • 호수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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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한덕천 서울교구장

 

교구에서 사축이재 문화 만들기를 목표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해왔다. 법인절 문화 만들기로 ‘손으로 쓰는 30일 법인기도 대종경사경’은 해를 거듭하면서 동참하는 교도들이 증가하고 서울교구를 넘어서서 타 교구의 교당도 동참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더욱 심화시킬까 연구하게 된다. 모든 기념에는 의미가 있고, 그 의미를 체화하기 위해 과정과 의례가 필요하다. 과정과 의례를 소홀히 하면 형식화에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종교마다 각 종교의 역사와 교법의 구현하기 위해 반복성과 정형성을 갖추어 기념일과 의례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기념일의 의례는 ‘몸을 통한 상징적 행위이자 의미전달의 수단’인 것이다. 의례는 인간이 자기가 믿고 행하는 것을 어떻게 몸으로 상징화시키는가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생각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몸을 가진 존재로서 인간은 몸을 통해 자기가 지향하는 어떤 세계를 구현해 내는 존재이기도 하다.(송현주)
콤스톡(Comstock)에 의하면 의례는 인간의 문화 현상 가운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의례에 대하여 상세하게 관찰하지 않고서는 문화와 종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의례연구자 벨(C. Bell) 역시 의례가 ‘교리나 믿음보다 종교에 더 가까이 있는 유형의 증거물이자, 교리적 믿음이 진실이냐 거짓이냐의 물음과 상관없이 종교의 역동성을 탐구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종교가 목적하는 바를 완성시키는 것이 바로 의례이며, 종교의 가르침은 의례를 통해 생활화되는 것이다. 
서울교구는 서울교화 100년을 의례문화를 새롭게 하여 교화의 변곡점을 만들기 위해 법회식순개선과 독경문화개선 그리고 사축이재 문화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19의 특별한 상황에서 기념일을 임의로 변경하여 편의대로 의례를 행했던 일들이 원상복구가 되지 않고 편리를 좇는 것은 염려스럽다. 현재 예전(禮典)에는 명절대재만 임의로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는데, 교단적으로 정리가 되기까지는 원래대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념일을 임의로 변경하면 그 기념일의 정체성과 상징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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