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의 마음일기] 나의 말이 아니라 스승님의 말씀을 전하는 방식으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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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의 마음일기] 나의 말이 아니라 스승님의 말씀을 전하는 방식으로 하라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8.17 22:11
  • 호수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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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 2
중산 신치중 강남교당 교도

원기 92(2007)년 7월 15일 날 제1기 신입교도훈련 12주 과정을 시작하여 원기 105(2020)년 11월 32기 신입훈련을 수료하면서 14년 동안 192명이 수료하게 되었다. 이렇게 신입교도 훈련을 수료한 분들이 지금 강남교당에서 항단장은 물론 단장이나 중앙으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당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산 교감님이 강남교당에 부임하신 후 신입교도 훈련을 말씀하셨을 때는 훈련할 자료가 없었다. 처음 강좌를 개설하면서 대전충남교구의 신입교도 단기 훈련자료와 각산 신도형 종사님의 저서 ‘교전공부’, 그리고 원불교 교전을 참고해서 한 주씩 강의할 자료를 만들었다. 
제1기 훈련 때는 이산 교감님이 거의 매주 훈련하는 목우실에 임석하셔서 교육하는 내용을 경청하셨다. 사실 교감님 앞에서 신입교도님들께 원불교의 교리를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게 여간 부담스럽고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동안 신입교도 훈련을 담당하면서 교도님들께 교육한다고 했지만 정작 내가 더 많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훈련 중 질문사항에 대한 내용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설명하기 위해 원불교 정전의 주요 법문을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경산 종법사님께서도 법문을 다 외우기는 어렵지만 정말로 실천해야 할 중요한 법문은 반드시 외우라고 하셨다. 그러나 수십 번을 읽어도 암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신입교도님들 중에는 교회나 성당을 다니다 오신 분, 절에서 열심히 신앙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이분들이 원불교에 입문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리기 위해서는 원불교에 대한 설명을 정확하게 잘 해 드려야 했다. 그래서 원불교나 불교 경전에 대한 지식은 물론, 언제나 원불교의 교법과 하나가 되는 심경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매일 108배와 좌선을 하고, 경전연마를 하는 게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신앙생활은 경전을 읽고 교리를 알아서 머리로 암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가슴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법을 통한 신심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과 확신이 없으면 곤란할 것 같았다. 훈련에 임할 때는 나는 이것을 확신하고 있는가? 나는 이것을 제대로 실천하면서 설명하고 있는가? 하는 자문을 하곤 했다. 특히 신입교도님들 앞에서 당당하기 위해서는 평소 계문을 잘 지키고 경계관리를 잘 해서 나부터 행복해야 할 것 같았다. 
어느날 학생회 때 부교무님이셨던 이효원 교무님이 전화로 당부하셨다. “항상 나를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 그리고 신입교도 훈련을 담당하면서 법문을 가르치고 지도할 때는 나의 말이 아니라 스승님의 말씀을 전하는 방식으로 하라.”고 말이다. 좀 안다고 잘난 척 하는 자만심을 크게 경계하신 법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항상 살얼음을 딛는 심경으로 조심조심하는 행을 하려고 노력했다. 
매주 법회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훈련은 식곤증 가장 심할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참석하신 교도님들이 한 분도 졸지 않고 교육내용에 집중해 주신데 대해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 훈련을 받으신 분들 모두가 강남교당의 희망이 되고, 원불교의 희망이 되실 수 있기를 마음모아 기원합니다. (2017.9)


8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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