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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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인증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8.30 19:36
  • 호수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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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타원 안혜연 금천교당 교무

 

보통. 트럭에 앉아 클러치를 밟느라 애쓰는 짧은 다리가 참 많이 아쉬웠지만 어쨌든 1종보통 면허를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트럭 운전은 면허시험 볼 때 해 본 것이 전부이고, 승용차 운전도 안 한지 오래 되었다. 몸에 익은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운전을 싫어하는 편도 아니고, 기회가 되면 몸이 기억하고 있으니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 기회라는 것이 올 때쯤이면 면허증 반납을 권유받는 나이가 되어버릴 것 같기도 하다. 
면허증이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운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운전을 한다 해도 운전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잠자고 있는 면허증도 많을 것이다. 
운전면허증뿐 아니라 이름조차 생소한 수 많은 자격증과 면허증이 있다. 일단은 이게 있어야 그 일을 떳떳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자격, 다른 능력! 
같은 자격증이지만 그 자격을 구현해 내는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인정 받았음에도 그 일과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8월을 지나 가을로 들어섰다. 8월은, 인증에 대해, 마음의 광복에 대해 생각해 본 달이었다. 
근래에 대종사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인증서를 새롭게 발견했다.
일원상의 진리에서 발견한 인증서. “일원은···제불·조사·범부·중생의 성품으로···” 우리에게 부처님과 똑같은 성품이 있음을 인증해 주셨다. 
일원상 법어에서 발견한 인증서. “이 원상(圓相)의 진리를 각(覺)하면, ···을 사용할 때 쓰는것이니 원만구족한 것이며 지공무사한 것이로다.” 한 조목 한 조목, 우리의 눈·귀·코·입·몸·마음에 갊아 있는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일원상을 잘 쓰라 하신다.
수많은 자격증과 면허증을 가진 이들이 그 분야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활용하고 응용하여 수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한다.
대종사님께서는 “네 안에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이런 모습이 있으니 이렇게 쓰면 된다.” 고 해 주셨는데, 내 모습은 원만구족 지공무사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듯 하다. 육근을 원만구족 지공무사하게 사용하는 경험과 정성이 충분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무궁한 보물과 무궁한 조화가 갖추어진 우리의 성품이다. 우리의 육근을 통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게 나툴 수 있게 해 주는 인증서 비번은 4438, 사은사요 삼학팔조 이다. 이 비번을 자꾸만 잘못 입력 하고 있는 것이다. 
가을은 수도인의 계절이라 한다. 바람도 선선해 졌다. 싸늘해진 날씨가 남은 한해도 곧 거두어 갈 것이다. 세월은 이렇게 기다려 주지 않는데, 자꾸만 오류가 나니 마음이 바빠진다.

 

9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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