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협 연수 감상담 /고해민 원남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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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협 연수 감상담 /고해민 원남교당 교무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9.06 11:17
  • 호수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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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마음에 확고함을 더해감이 어떨런지
확고한 취향이 마음의 자유를 막을까 염려

        

지난 9월 28일에서 31일까지 서울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이하 청교협)에서는 베트남 나트랑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의 해외연수라 설렘의 기운이 가득했다.
나트랑은 지난 2019년 인천공항과 노선 체결로 급부상 중인 관광지였다. 아직 베트남의 전통적인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고 관광의 손길로 호텔과 식당이 지어지고 있는 곳들이 많이 보였다. 나트랑은 바다와 사막이 공존하는 곳으로 청교협에서는 호핑투어와 수상 레저스포츠(제트스키, 스쿠버다이빙, 페어 셰이딩) 등과 판이랑 사막 투어 등으로 진행되었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물가가 싸고 한국에서는 비싼 마사지나 해산물 등이 싼 곳이다. 교무들과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날 마사지 종류가 아주 많은 것을 발견했다.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관광객이 많아지고 젊은 사람들의 마사지 수요가 높아지자 그에 따라 요청사항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마사지 저런 마사지 방식을 요구하는 수요가 높아지자 점점 세분되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하였다.
나트랑에서 만난 관광객들은 모두 젊은 층의 사람들이었다. 길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한국어를 들을 수 있을 정도라 한국인이 많았다. 이처럼 점점 젊은 사람들의 성향은 다양해지고 세분되며 확고해 지고 있음을 느낀다.
나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세대라고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도 체인점 카페보다도 개성 있고, 카페만의 대표 메뉴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점점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시간을 갖고 또한 세밀하고 세분되며 점점 자신만의 취향을 확고하게 다져가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고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은 박수칠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확고하게 다진 나의 취향이 청년들의 마음의 자유를 막는 벽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청년들과 문답하면서 듣는 질문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관계의 문제다. 각자의 취향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서로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받아들이지 못하고 확고하게 지키려는 마음이 관계에서 틈새를 만들기도 한다. 장난처럼 발생한 농담이지만 탕수육을 부먹이냐 찍먹이냐하는 논란마저 생길 만큼 취향의 문제는 확고해진다.
나트랑에서 연수 일정 동안 여행하는 교무들의 취향도 다른 것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사람, 먹는 것보다 관광을 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 쉬는 것이 중요한 사람, 또한 혼자 다니는 게 좋은 사람 여러 명이 다니는 게 좋은사람들 여러 사람의 취향 속에 섞이는 것을 보았다.
나를 알아가고 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집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취향과 문화를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 즉 각자가 가진 본래 마음인 보편적 마음에 확고함을 더해가는 것은 어떨까?
3박 4일의 연수 기간에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교구장님 이하 교무님들의 배려로 즐겁고 안전한 연수가 될 수 있었다.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교화에 한 번 더 마음을 다지는 계기였다.

 

9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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