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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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어디 있을까요
  • 박순용 편집장
  • 승인 2023.09.20 11:03
  • 호수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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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원 박순용 본지 편집장

얼마 전 교도 정기훈련이 있었다. 교도들이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훈련원을 향해 가는 길 내내 훈련에 대한 기대감과 새롭게 편성된 교화 단원들과의 훈련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버스는 훈련원에 도착했다.
등록과 함께 숙소 확인, 더불어 명찰을 패용하니 훈련받을 모든 준비가 끝났다. 교재를 챙기고 마음을 챙기니 완벽한 훈련모드 장착이다. 단원들과 함께 대각전에 앉으니 드디어 훈련 시작이다. 
원장님의 환영인사와 함께 결제식을 하면서 두손을 모은다.
“이 도량에 함께 하게 하신 은혜 감사드리며 이 훈련의 공덕으로 마음의 힘이 길러지고 함께하는 교도들과 더불어 진급하고 더 나아지는 시간들이 되길”바라며 식순에 의한 훈련을 진행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프로그램이어서 그런지  익숙한 느낌이 슬금 슬금 일어난다.
혹시 나의 중근심은 아닌지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며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또다시 기대감과 익숙함이 오르내린다.
강의를 통해, 노래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내 마음을 보느라 분주했다.
“여러분, 은혜는 어디 있을까요?”라는 교무님의 질문에 머릿속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렇다 할 답변이 나오지 않자 “은혜는 발견 하는 사람의 눈에 있어요”라는 교무님의 정답을 들으니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적확한 표현이라 ‘아하’ 하는 깨달음이 온다.
그 순간부터 나는 훈련의 모든 프로그램으로부터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은혜인데, 그걸 발견 하지 못한 나의 분별을 알아 차리니 모든 훈련 과정 과정마다 내 마음을 살펴볼 필요가 없었다.
이후 일심으로 훈련 프로그램에 젖어들고 녹아나는 나를 보니 같은 현상도 같은 현상이 아니다. 
비단 훈련만 그러할까. 일상생활 속에서 훈련을 하는 그마음을 챙기면 생활이 곧 훈련인 셈이다.
훈련을 다녀온 교무님과 훈련 안부속에서 “훈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는 인사가 아니어도 참으로 훈련은 좋은 것이다.
독자 제위들의 은혜는 어디에 있으신지요?

 

9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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