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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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선진, 주산종사 (25)
  • 한울안신문
  • 승인 2023.09.20 16:17
  • 호수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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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종사의 사은론(四恩論) 및 돈수론(頓修論)

Ⅱ. 돈수론(頓修論) 

가는 맘 잡아매고 오는 맘 안 받으니 
오도가도 않는 마음 일념 집중 되었도다 
갈래야 갈 곳 없고 올래야 올 데 없어 
본연 청정하옵거늘 일념주착 무삼 일고 
낭떠러지 손을 떼다 건넜거던 배를 놔라
백척간두 그 곳에서 용기있게 한 걸음을 

갈래야 갈 곳 없고 올래야 올 데 없다는 것은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쳤다는 것이며 낭떠러지에서 손을 떼라는 것은 일념마저 놓으라는 것이다. 건넜거든 배를 놓으라는 것은 법을 얻었다는 상을 놓으라는 것이며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가라는 것은 깨친 법을 온 천지에 퍼트리는 것이다. 

진경 

찼다면 다북 차고 비었다면 텅 비어서 
두렷한 거울 속에 파도 없는 잔물결이 
고요히 움직이나니 진경인가 하노라 

닦자니 본래 맑고 기르자니 근본 커서 
조촐한 둥근 옥을 아로새김 병통이라 
아마도 수양심 놓음이 참 수양인가 하노라 

소리도 못 전하고 동작으로 형용 못할 
영보국 가는 길을 누구에게 물었관데 
남 몰래 찾아온 이들 홀로 즐겨 하노라. 

대종사는 언어명상이 돈공한 자리(일원상의 자리)  언어도단의 입정처(일원상 서원문)라 하여 최상근기를 향한 돈오돈수의 길을 밝혔으며,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원상의 수행’에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마음을 깨쳐 깨친 그대로를 지켜 그대로를 사용하는 돈오돈수의 길을 밝혔다. 
또한 ‘일원상 법어’에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마음을 그대로 안이비설신의라는 육근에 그대로 사용하는 돈수의 길을 가르쳤다.  그러나 대종사는 상·중·하의 모든 근기가 다 같이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원종지와 사은사요 삼학팔조는 온 천하 사람이 다 알아야 하고 다 실행할 수 있으므로 천하의 큰 도가 되나니라.’(교의품 2장) 온 천하 사람이 다 알 수 있는 수행의 길을 밝혔으며 온 천하 사람이 다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온 천하 사람이 다 알 수 있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안으로 분별과 주착심을 없이 하고 밖으로 경계에 끌리지 않는 수양방법을 밝힌 것이다.  곧 착실하게 닦아가는 길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대종사의 뜻을 받들어 정산종사는 “그 망념을 닦고 그 진성을 기른다” 라고 하였다. 이것은 상·중·하의 모든 근기가 실행할 수 있고 천하 사람이 다 실행할 수 있는 착실한 수양방법이다.  


9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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